MSO, "권역별 사활 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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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은 씨앤앰, 경기도는 티브로드”

케이블TV는 중복투자를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방송정책에 따라 권역 구분이 확실히 나눠지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같은 지역을 두고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경우가 드문 이유다.

여러 지역에 SO를 거느린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는 얼마나 많은 SO를 두고 있는지, 누가 ‘알짜’ 지역을 잡았는지를 두고 서로 신경전을 벌인다.

각 MSO별로 지역 분포를 살펴보면 씨앤앰과 큐릭스는 서울, 티브로드는 경기, CJ케이블넷은 부산경남지역에 집중했음이 드러나는 등 흥미로운 결과를 보였다.

◇씨앤앰·큐릭스, 서울이 핵심 거점=법정 최대 권역인 15개 권역을 확보한 씨앤앰은 서울 지역의 맹주다. 종로·중구, 서대문구, 서초구, 노원구, 성동·광진구 등 12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에서 가장 큰 MSO다. 가입자를 모두 합해도 210만 가량에 그치지만 기업가치가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는 것은 서울이라는 ‘알짜’를 잡았기 때문이다. 씨앤앰은 이외에 구리·의정부·고양 등 경기 북부 3개 지역을 확보해 수도권의 최대 MSO다.

서울 지역에서 씨앤앰의 경쟁MSO는 도봉·강북구, 노원구, 종로·중구, 광진·성동구·서대문구 등 5개 권역을 확보하고 있는 큐릭스다. 특히 종로·중구, 서대문구, 광진·성동구 등 3개 지역은 씨앤앰과 큐릭스가 서로 칼을 겨누는 중복 지역이다. 큐릭스는 서울을 빼면 대구 남구에만 있어 서울 의존도가 높다.

◇티브로드 ‘경기’, CJ는 ‘경남’=최대 MSO로 불리는 티브로드는 서울(2개), 부산(3개), 인천(3개), 경기(4개)를 비롯해 충남과 전북까지 전국에 골고루 SO를 보유했다. 경기 이북을 확보한 씨앤엠과 달리 티브로드는 과천·수원·용인·광명 등 경기 이남 지역에서 강세다. 네곳 모두 인구 밀집 지역으로 알차다.

CJ케이블넷은 서울·부산·인천·경기·경남·경북·충남 지역에 SO를 두고 있다. 가장 많은 SO를 둔 곳은 창원·마산·김해 등 3개 권역을 확보한 경남지역이다. 부산권역도 4개를 확보했다. 부산·경남지역이 CJ의 아성인 셈이다.

◇MSO간 빅딜설도 솔솔=MSO로선 SO지역이 가까울수록 사업이 용이하다. 지역 클러스터를 형성하면 망구축과 디지털방송을 위한 시스템 투자비 등을 절약할 수 있고 시너지 효과도 있다. 그래서 MSO는 가능하면 집중화하려 한다.

MSO간 지역 빅딜설도 끊임없이 나온다. MSO의 소유 제한이 풀리면 지역을 주고받는 빅딜이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단순히 가입자 숫자 비교만으로 SO 교환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향후 성장성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조건들에 대한 객관적이고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