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산업의 광맥 `SF`]2D와 3D의 차이

2D그리고 3D
2D그리고 3D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와 ‘슈렉’의 기술적 차이점은?

 이 둘 간의 가장 큰 차이는 나우시카는 2D 애니메이션이고 슈렉은 3D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이다. 월트 디즈니가 최초의 사운드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를 발표한 1928년 이후 80여년 간 애니메이션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다.

애니메이션은 제작 방법에 따라 크게 2D로 제작되는 셀(Cell) 애니메이션, 클레이(clay) 애니메이션으로 대표되는 스톱 모션(stop motion), 3D CG기술로 제작되는 3D 애니메이션으로 나뉜다.

 2D 애니메이션은 한 장면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을 각각의 셀로 만들어 이들을 조합해 제작한다. 이때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키 프레이밍(Key-framing) 방법을 사용하는 데 이는 연속된 움직임을 만들 때 중요한 그림을 키 프레임으로 놓고 그 사이 부분을 컴퓨터가 처리하게 해 부드러운 동작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대부분 일본 애니메이션이 2D 애니메이션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일본 업체의 경우 한번 사용한 그림을 재사용해 반복 컷을 내보내는 뱅크 시스템을 사용해 그림의 장수를 미국 디즈니의 10분의 1로 줄여 경비를 절약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은 한 장면을 셀이 아닌 찰흙으로 만든 물체를 이용해 구성하고 이들을 각 프레임 별로 약간 움직여 제작한다. 이때 각 프레임 별로 촬영을 해 하나의 애니메이션으로 완성하므로 움직임을 프레임 별로 분해해 촬영하는 효과가 있어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이라고 한다. 팀 버튼 감독의 ‘크리스마스 악몽’ ‘유령신부’ ‘치킨 런’ 등이 이 방식을 사용했다.

 3D 애니메이션은 3D CG기술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을 말한다. 이때 움직임을 표현하는 애니메이션 기술은 크게 키 프레이밍, 모션 캡처(motion capture), 물리기반(physically based simulation)의 3가지로 나뉜다. 키 프레이밍은 2D 키 프레이밍을 3D로 확장한 것이며, 모션 캡처는 모션 캡처 장비를 통해 얻어진 캐릭터 혹은 물체의 움직임을 3D 애니메이션으로 바로 활용한다. ‘토이 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슈렉’ 등이 3D 애니메이션의 대표 명사. 우리나라의 경우 EBS가 제작한 교육용 애니메이션 ‘레이의 우주대모험’이 최초의 3D HD 애니메이션이다.

 2D와 3D는 기술 진보의 의미가 아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2D를 고집하고 있고, 충분히 지존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엔 2D와 3D가 접목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순수하게 2D로 제작되는 애니메이션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2D로 제작되더라도 3D 애니메이션 기술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탐사기획팀=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etnews.co.kr 김규태·한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