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산업의 광맥 `SF`](4부)과학에 대한 꿈을 심자

 한국의 디지털콘텐츠 산업 발전과 이공계 기피현상 극복을 위해서는 SF 장르의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과학기술에 대한 상상력으로 국산 SF 장르의 경쟁력도 키우고 꿈도 심어주자는 취지다.

 지난 16일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프리미어호텔에서 ‘IT코리아에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로-SF 산업을 키우자’는 주제로 열린 좌담회에서 이를 위해서 SF 전문가들은 신인 양성, 과학자와 문화계의 만남, 산업화의 토양 마련, 과학교육 개선 등이 필요하고 말했다.

 우선 콘텐츠 산업의 근간이 되는 우수한 원작을 발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문학 공모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는 “현재는 원고를 내고 싶어도 그럴 곳이 없다”며 “작가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문예공모전이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갖춘 SF 작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과학자와 예술가 간의 대화가 빈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명현 연세대 천문대 연구원은 “양측이 생각과 일하는 방식이 많이 다르며 이해 간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작 단계부터 호흡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체·콘퍼런스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SF 장르의 인기가 계속되려면 금융·게임·영화·캐릭터 등이 연계돼 양질의 콘텐츠를 재생산할 수 있는 구조도 형성해야 한다. 박영민 인디펜던스 상무는 “영화는 자본시장에서 SF 분야에 관심이 높아지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시나리오 단계부터 영화까지 결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원적으로는 과학교육에 SF가 포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영미권의 (문학)교과서에는 우수 SF 작품이 많이 실려 있지만 우리는 과학교과서에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고장원 CJ미디어 국장은 “이공계에 우수 인재를 유치하려면 어려서부터 상상력으로 희망을 주고 이를 바탕으로 과학도로서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탐사기획팀=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etnews.co.kr 김규태·한정훈기자



●창의성 있는 신인 SF 작가 양성

●과학자와 문화계의 소통 채널 마련

●산업 생태계 조성

●과학교육 근원적인 발상의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