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걸은 싫다. 투자를 해라.”
아프리카에 돈이 몰리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정보화가 뒤처진 아프리카가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BBC 등이 전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아프리카를 원조가 아닌 투자 지역으로 재조명하면서 전 세계 통신·IT 업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TU 하마둔 뚜레 의장은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열린 아프리카 이동통신 회의에서 “아프리카는 전 세계에서 이동통신 보급률이 가장 빠른 나라”라며 “과거 3년 동안 평균 성장률이 두 배에 달한다”라고 말했다. 또 “초고속 통신망 보급률이 1%에 불과하지만 이는 반대로 99%의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프리카는 더 이상 불쌍한 나라가 아니다”며 “이제는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ITU 의장이 새로운 투자처로 아프리카를 지목하면서 대규모 투자 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유럽형 이동통신협회(GSMA)는 5년 동안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에 5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SM 웹 사이트에 따르면 협회 롭 콘웨이 의장은 이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면 아프리카 대륙 인구의 90% 가량이 이동통신과 함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GSM협회는 이미 350억달러를 투자해 아프리카 전체의 67%인 5억명이 통신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놓았다. 아프리카 이동통신 가입자는 1억5000만명 수준이다.
‘아프리카를 연결하자’는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주최국인 르완다의 대통령을 비롯해 말라위·부르키나파소·세네갈·부룬디 등 10여 개국의 정상과 인텔과 같은 정보기술 업체가 참석했다. 이에 앞서 르완다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국가 발전을 위한 중심 산업으로 정하고 아프리카 통신 허브를 목표로 투자에 앞장서고 있다.
르완다 정부는 6500만달러를 쏟아 부어 앞으로 2년 내에 키갈리 두 곳에 광섬유 벨트를 구축키로 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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