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다했나.”
일본 3위이자 세계 5위 PDP 업체인 파이어니어가 PDP 신공장 건설 계획을 백지화했다. 시장에서 LCD TV가 더 많이 팔리고 있지만 세계 1위 PDP 업체 마쓰시타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23억달러를 투자하고 삼성SDI와 LG전자가 32인치 PDP 패널을 준비하며 LCD 진영에 맞서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파이어니어가 올해 착공에 들어가 내년 3월 말 완공할 예정이던 PDP 공장 건설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파이어니어는 지난 2006년 여름 300억엔을 들여 PDP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야마나시현에 10만㎡에 달하는 부지 마련에 수십억엔을 투입했다.
파이어니어는 그러나 PDP TV 판매량이 예상과 달리 저조해 당초 계획을 철회했다. 이 회사의 올 회계연도 PDP TV 판매 목표량이 지난해보다 11% 늘린 72만대인데 현재 가고시마·시즈오카·야마나시현에 있는 PDP 공장만으로도 목표치를 훨씬 뛰어넘는 97만대의 PDP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어니어 측은 포기가 아닌 잠정 보류라는 입장이지만 세계 PDP 시장 상황과 현재 위상을 볼 때 추가 공장 건설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어니어가 일본에서 마쓰시타·히타치에 이은 3위 업체긴 하지만 시장 점유율이 5%에 불과하고 세계 시장서도 3.9%에 그치고 있으며, 계속된 실적 악화로 지난 9월 샤프에게 지분 14.69%를 양도해 최대주주 자리를 넘기기도 했다.
또한 파이어니어 측은 “점유율에 연연하지 않고 수익을 내는데만 집중하겠다”며 “고급 제품 위주로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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