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VD 가격 인하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월마트가 도시바 HD DVD플레이어를 200달러 이하의 초저가에 판매하겠다고 발표하자 곧이어 미 가전양판점 1위 업체 베스트바이가 똑같은 제품을 99달러에 하루 동안 한정판매하며 맞불을 놓았다. 월마트는 지난달 말 198달러짜리 도시바 HD DVD 플레이어(제품명 HD-A2 HD DVD)를 선보였다.본지 10월 29일자 20면 참조
시중가보다 30%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내놓고 홀리데이 시즌(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대목을 노렸던 월마트는 비록 하루동안이긴 하지만 베스트바이가 절반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허를 찔린 셈이다. PC월드에 따르면, 지난 1일 베스트바이가 판매한 99달러 도시바 HD DVD 플레이어는 베스트베이 매장에 나오기 무섭게 날개돋힌 듯이 팔려나가 순식간에 품절됐다.
자존심을 구긴 월마트는 곧바로 역공을 개시했다.
베스트바이가 한정 판매를 단행한 다음날인 2일 HD DVD플레이어 가격을 베스트바이보다 조금 낮은 98.87달러로 내린 것. 베스트바이와 마찬가지로 하루동안의 한정 판매가 조건이었다.
HD DVD플레이어가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다는 것은 정상적인 유통가격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00달러 이하 HD DVD플레이어는 동종의 중국산 제품보다 싸고 현재 1세대 DVD플레이어와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100달러의 가격은 기존 DVD플레이어를 소지한 고객들이 HD DVD플레이어를 추가로 구매할 동기를 부여하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셈이다.
HD DVD가 저가 공세를 해오자 차세대 DVD플레이 시장에서 HD DVD보다 우세한 블루레이 업체들도 가격 인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상 400∼500달러대인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홀리데이 시즌에 맞춰 4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제품 전문 시장조사 업체 인비저니어링 그룹은 홀리데이 시즌 대목의 정점인 추수감사절 다음날(이른바 블랙프라이데이) 348달러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출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