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또 특허 분쟁 `회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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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세대 무선랜 기술인 ‘와이파이(WiFi)’가 또 다시 대규모 특허 분쟁에 휘말릴 전망이다. 와이파이 특허 관련해서는 올해 호주 국립과학산업연구원(CISRO)이 미국 텍사스 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승리하면서 산업계를 긴장시켰다. 당시 CISRO는 버펄로와 소송에서 승소했으며 추가로 델·HP·인텔·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게도 특허권을 주장해 왔다.

캐나다 와이-랜(Wi-LAN)은 인텔·도시바·소니·델 등 22개 업체를 자사의 와이파이 특허 침해 혐의로 미국 텍사스 법원에 무더기로 제소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2개 업체가 자사가 보유한 특허(등록 번호 5,282,222/ RE 37,802/ 5,956,323)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특허는 주로 와이파이 기술을 기반한 제품을 사용할 때 필수적으로 쓰이는 소비 전력 기술과 관련돼 있다. 와이-랜은 캐나다의 통신 업체로 지난 92년 설립됐으며 와이파이와 와이맥스뿐 아니라 CDMA·DSL·V칩·GSM/EDGE와 같은 통신과 관련한 광범위한 특허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뉴스의 눈>

와이파이를 둘러싼 특허 분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와이파이 특허가 파급력을 갖는 데는 이 기술이 그만큼 산업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 99년에 처음으로 표준으로 인정받은 이후 기술 진화를 거듭하면서 올해 최신 기술인 ‘IEEE 802.11g’까지 나와 있다. 전송 속도가 54Mbps까지 가능하고 수신 거리도 초기 10m에서 최고 200m까지 넓어지면서 급속하게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 데스크톱·노트북PC에서 휴대폰 최근에는 MP3·PMP와 같은 휴대형 단말기까지 탑재되는 상황이다.

이를 입증하듯 와이-랜 특허 침해로 거론된 업체만 22개에 달한다. 이 중에는 에이서·애플·레노버·HP·델·게이트웨이과 같은 PC업체, 인텔·인피니온·도시바·TI 등 반도체 업체, 벨킨·버펄로·넷기어와 같은 장비업체까지 대부분의 정보기술 업체가 모두 망라돼 있다. 심지어 베스트바이·서킷시티와 같은 유통 업체까지 포함돼 있다.

특히 와이파이 기술은 쓰임새가 많아 보편 기술로 자리잡았지만 이미 앞선 특허 분쟁에서 승소한 사례가 있어 더욱 산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CISRO는 올해 초 세계적인 무선장비 업체인 버펄로와 승소한 후 연이어 후속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캐나다 와이-랜도 CISRO 특허 건을 심의했던 미국 텍사스 법원에 소장을 제기했다. 와이-랜의 이번 대규모 소송으로 통신장비 업체는 적지 않은 특허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와이파이

데이터 기반의 무선 근거리 통신 영역에서 출발했지만 50Mbps 속도까지 기술이 발전하면서 4세대 기술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80년대 말 미국 프록심·심볼 등에서 처음으로 사업화했으나 여러 방식이 난립하면서 자리를 잡지 못하다가 99년 ‘IEEE 802.11b’로 단일 표준이 나오면서 시장을 넓혀 나갔다. 주파수 대역은 2.3㎓이며 IEEE802.11g 표준까지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