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블로그가 급성장하며 포털 블로그를 위협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스토리·이글루스 등 전문 블로그가 네이버·다음 등 포털 블로그의 순방문자 수(UV) 증가율을 훌쩍 넘어섰다.
코리안클릭을 기준으로 네이버 블로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일 년간 UV가 14.9%, 다음블로그는 41.8% 성장했다. 티스토리는 같은 기간 동안 31501.3%, 이글루스는 207.2%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직 전문블로그가 포털블로그의 양적인 면에선 뒤지만 성장률은 매우 높아 영향력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전문 블로그에 사용자들이 몰리는 것은 기존의 정형화된 블로그 형식에서 벗어나, 손쉽게 원하는 형태로 꾸밀 수 있다는 점과 다양한 플러그인 기능으로 독특한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신변잡기 위주나 남의 글을 퍼오는 블로거가 많은 포털 블로그와 달리 양질의 콘텐츠를 생성하는 파워 블로그들은 전문 블로그에 둥지를 틀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운영하는 티스토리는 지난해 5월 200명 만을 한정해 블로그 개설이 가능한 초대장을 발송한 뒤 이들이 다른 블로거를 초청하는 폐쇄적인 형태로 운영했는 데도 1년여 만에 10만 개의 육박하는 블로그를 개설했다. 아무나 블로그를 개설할 수 없는 폐쇄성이 오히려 유일한 공간을 원하는 블로거들의 심리를 자극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이글루스는 18세 이상 성인들만 가입할 수 있도록 연령 제한을 둔 점이 다른 블로그와 차별화했다. 독특한 감성을 가진 블로거들이 모여 만들어낸 전문 콘텐츠와 그들만의 커뮤니티 문화블로그가 특징이다. 이외에도 텍스트큐브(구 태터툴즈)는 국내에서 사용자가 제일 많은 ‘설치형 블로그’다. 텍스트큐브는 개인이 자신의 웹 계정에 블로그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만드는 블로그로 자유도와 개방성이 뛰어나다.
민윤정 다음 커뮤니티본부장은 “티스토리는 10만여 블로거가 하루에도 3만여 개의 양질의 게시물을 생산한다”며 “기존 서비스와 연계돼 개방이 어려운 다음블로그와 달리 티스토리는 블로거 스스로 참여해 만들어가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갖가지 새로운 시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선 미디어유 사장은 “전문 블로그에 양질의 콘텐츠를 생성하는 블로거들이 모여들어 포털 블로그와 내용 면에도 큰 차이가 난다”며 “이들은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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