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암세포 진단·치료 나노복합체 개발

 국내 연구진이 체내 암세포에만 작용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사멸시키면서 이 과정을 영상으로 추적할 수 있게 해주는 다기능성 나노복합체를 처음으로 개발했다.

 연세대학교는 함승주 공과대학 화학공학과 교수와 서진석·허용민 의과대학 영상의학과 교수팀이 암세포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항체와 항암제를 자성나노물질에 결합해 ‘다기능성 나노복합체’를 만들었다고 최근 밝혔다. 연세대는 동물실험을 통해 이 다기능성 나노복합체의 암세포 억제효과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에 조영제로 사용되는 자성나노물질에 유방암 세포에만 작용하는 항체 허셉틴(Herceptin)을 붙인 뒤 여기에 약물전달용 고분자와 항암제를 결합시켜 다기능성 나노복합체를 개발했다. 다기능성 나노복합체는 정밀 유도무기처럼 암세포만 찾아내 달라붙은 뒤 항암제를 방출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사멸시킨다. 자성나노물질을 통해 그 과정을 영상으로 추적할 수 있다. 이 나노복합체를 유방암에 걸린 쥐에 3차례 주사한 결과 허셉틴과 항암제를 따로 주사했을 때보다 암세포의 성장이 6배 정도 억제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그러나 이 다기능성 나노복합체가 실제 암치료에 사용되려면 독성·안전성 시험과 여러 단계의 임상시험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여러 해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연구 성과로 나온 약물전달용 고분자와 자성나노물질을 바탕으로 한 다기능 나노복합체에 대해 국내외에 특허를 출원했다”며 “앞으로 바이오벤처기업인 에이티젠과 함께 전임상 및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용어-조영제:위·장관·혈관·뇌척수강·관절강 등에 투입해 MRI나 컴퓨터단층(CT) 촬영 등 방사선 검사시 조직이나 혈관을 잘 볼 수 있게 하는 약품.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