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포털(프리IPTV)와 콘솔게임기 시장 각각 2위 업체인 KT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K)가 힘을 합쳐 각각 1위를 넘본다. 하나로TV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독주해온 TV포털과 게임기 시장에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으며 장기적으로 홈엔터테인먼트 시장 장악을 겨냥한 국내외 IT업체간 기세 싸움도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KT(대표 남중수)와 SCEK(대표 이성욱)는 플레이스테이션(PS)3로 메가TV를 이용할 수 있는 ‘메가TV- PS3’ 결합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20일부터 가입 접수에 들어간다.
이 패키지는 콘솔게임기를 IPTV용 세트톱박스로 활용해 PS3 고유의 다양한 게임은 물론 메가TV의 드라마, 애니메이션, 영화, 스포츠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함께 즐기는 융합상품이다.
가입자는 최장 36개월의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메가TV 프리미엄급 이상 신규 가입자의 경우 PS3을 최대 25%까지 할인한 26만28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KT는 PS3 구매자를 메가TV 가입자로 유치함으로써 TV포털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조기에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에 대등한 수준에 오른다는 전략이다. 최병만 KT 미디어본부 상무는 “고객들은 이 제품으로 TV를 ‘보는 것’뿐만이 아니라 ‘하는’ 경험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선사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SCEK도 KT와 공조한 융합상품으로 MS의 ‘X박스 360’과의 격차를 좁혀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다는 야심을 내비쳤다. 이 회사는 PS2 시절에는 MS를 크게 앞섰지만 PS3를 X박스에 비해 뒤늦게 출시한데다 값도 비싸 X박스 판매량의 10%인 1만5000대 판매에 그쳤다.
‘메가TV-PS3’ 결합상품은 결국 양사가 각각 TV포털 시장과 콘솔게임기 시장에서 경쟁사에 뒤쳐진 것을 만회하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두 회사는 지난 10월 ‘메가TV’의 세트톱박스로 PS3를 이용하기 위한 기술과 서비스·마케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KT와 소니의 승부수가 먹혀들 경우 홈엔터테인먼트의 관문(허브)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내외 IT업체들은 미래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허브로 저마다 △TV(가전사) △PC(MS,애플 등) △홈서버(컴퓨터업체) △위성 및 케이블 셋톱박스(유료방송사) 등을 육성중인데 콘솔게임기(소니,MS)도 새로 가세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김순기기자@전자신문, soonkki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홈엔터네인먼트 시장서 양동작전 펴는 KT·SC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