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광고의 역할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표현하면 ‘설득’이다. 신문광고는 소비자를 설득해 신뢰를 쌓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을 곧 세일즈와 연결시키는 첨병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신문 세일즈는 고객을 몰아붙이지 않는다.
15초, 30초의 시간 동안 일방적인 선택과 노출만을 강요하지 않는다. 신문광고는 선택의 영역을 고객의 몫으로 남겨 놓는다.
현대 광고를 탄생시킨 거장 중의 한 명인 클리드 홉킨스가 그의 저서 ‘과학적 광고’에서 광고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광고 자체를 세일즈맨으로 취급하라…(중략)…광고는 인쇄된 세일즈맨십 즉 광고나 실제 세일즈맨이나 마찬가지다. 말주변이 좋은 사람이 훌륭한 세일즈맨인 때는 별로 없다. 그들은 오히려 구매자를 질리게 한다. 팔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의혹만 살 뿐이다. 성공한 세일즈맨 중 명연설가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그들은 자신의 고객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잘 하는 평범하고 진지한 사람일 뿐이다.”
요즘 어느 신문을 봐도 신문광고가 보이지 않는다.
신문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TV광고가 눈에 띈다고 한다. 어느 순간부터 신문광고가 TV광고의 보조매체 역할로 전락해버린 듯한 인상이다.
하지만 광고를 과학의 반열로까지 올려 놓은 거장의 고전에서 신문광고의 의미를 다시 한번 반추해 내고 싶다.
TV 등의 화려한 영상광고가 화려한 화술을 자랑하는 명연설가라면 신문광고는 고객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잘하고 있는 평범하고 진지한 사람이라고 말이다.
올해 ‘제9회 전자광고대상’에 출품된 작품도 고객에게 평범하고 진지하게 접근하는 ‘진실성’이 느껴지는 훌륭한 작품이다. 강요하지 않는 편안함이 묻어난다.
명작의 말을 빌린다면 ‘작품 자체가 훌륭한 세일즈맨’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 셈이다.
대상을 수상한 삼성전자의 ‘컬러를 살리는 컬러, 블랙 보르도 풀 HD TV’ 시리즈 광고는 보디페인팅 이미지로 세계 최고의 디지털 기술과 글로벌 명품의 가치를 고객의 가치로 서비스한다는 이미지와 카피의 절묘한 융합이 돋보인다. 이를 활용, 삼성이 추구하고 있는 인간 중심의 경영 의지와 철학으로 고객의 가치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크리에이티브로 차별화되고 주목성 높은 작품이다.
금상을 수상한 LG전자의 휘센 광고도 산소 같은 국민 스타 이영애와 깨끗한 피요르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다.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 더욱 품격 있는 생활 가치를 서비스한다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 존중의 경영’의 LG 경영이념과 브랜드 정체성을 명쾌하게 표현했다.
또 은상을 수상한 SK텔레콤의 ‘사람을 향합니다’, KT의 ‘IT로 희망을 만드는 사람들…’은 오랜 주제면서 영원한 주제인 휴머니티를 따뜻하고 흡인력 있게 표현했다. 결코 화려하지 않은 일상에서 고객에게 진정한 가치의 내일과 희망을 전달하려는 안락함이 돋보인다.
2008년에도 고객을 존중할 줄 아는 많은 세일즈맨의 출현을 기대해 본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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