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오락·레저형 쇼핑 센터로 국내 전자유통 시장의 판도를 뒤흔든다’
중견 이노그룹(회장 손석창)이 이달 말 경기도 부천종합터미널에 테마 쇼핑센터 ‘소풍(www.sopoooong.com)’을 개점하고 국내 전자유통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부천 소풍은 이노그룹이 주력인 건설업에서 나아가 본격적인 사업 확장의 신호탄이자, 전국 규모의 디지털 집단상가 시대를 여는 1호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부천 소풍은 지난 10월부터 영화관 등 3개층 일부 매장부터 문을 연뒤 벌써 월 평균 이용 고객이 20만명 이상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소풍은 우선 국내 처음 도시계획과 상업계획을 병행한 테마 쇼핑 센터. 그 규모 또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크다.
대지면적 3만4555m²(1만453평), 연면적 19만8253m² (5만9971평)에 지하 3층부터 지상 9층으로, 서울 코엑스의 1.7배, 63빌딩의 1.3배에 해당한다. 전자상가를 비롯해 엔터테인먼트·온천·클리닉·영화관 등 각종 문화 공간을 모두 둘러보려면 하루 24시간도 모자란다. 특히 소풍이 지닌 문화·예술적인 요소는 종전 대형 쇼핑몰이나 집단 전자상가와는 확연히 다르다. 한 곳에서 쇼핑과 오락, 휴식 등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이른바 ‘원스톱’ 쇼핑 공간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 규모나 실용성에서는 고객들의 요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소풍은 웬만한 단독 시설보다 잘 꾸민 문화·예술 공간을 구비하고 있다. 디지털 가전 쇼핑센터를 시작으로, 사계절 온천수 테마 파크인 ‘워터조이’, 국내외 패션 브랜드 아웃렛인 ‘패션 센터 소풍’, 모든 패밀리 레스토랑과 프랜차이즈 음식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식음·리테일 센터 소풍’, 아시아 최고 시설의 영화관인 ‘프리머스 소풍’ 11개관 등은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다. 또 실내 조형물 가운데 최고 높이인 36m 짜리 ‘생명의 나무’, 16m 높이의 ‘하늘폭포’, 14m 높이의 ‘실내암벽’, 부천시에 기증할 ‘소풍 가는 길’ 등은 소풍만의 자랑거리다.
소풍이 이처럼 남다른 데는 테마 쇼핑센터의 지향점을 ‘가족’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소풍이 스스로 ‘쇼핑몰’이 아닌 ‘쇼핑센터’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다. 따라서 소풍은 유행에 민감한 디지털 전자와 패션 상품의 쇼핑 공간을 축으로, ‘갤러리’ ‘엔터테인먼트’ ‘트랜스퍼’와 같은 문화 코드를 구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매장을 오픈하는 소풍은 곳곳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입지 여건이다. 부천터미널은 전국 고속·시외버스 노선망을 갖춘데다 주변에는 영상문화단지·생태박물관·부천시청 등이 인접한 문화·행정의 중심지다. 또 소풍이 자리한 부천시 상동은 서울과 수도권 서부에서 경인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로 한 시간 이내면 접근할 수 있다. 대중 교통 수단인 지하철을 이용하면 서울 용산역에서 30분이면 올 수 있고, 오는 2010년께면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동역이 개통될 예정이다.
이달 말부터 순착적으로 개장하는 디지털 가전센터는 수도권 서부 전자 상권의 중심으로 자리잡기에 충분하다. 총 연면적 5만6100㎡ 규모에 3∼5층 1000여개 매장이 입점할 예정이다. 3층은 국내외 PC와 노트북PC 브랜드, 모니터, 게임, 프린터, 복합기 매장이 들어서고, 4층에는 대형 생활가전제품과 레포츠존이 선보인다. 또 5층은 휴대폰, 퍼스널기기, 교육용 기기, 통신·보안장비 매장이 입점하는 등 인근 지역에서는 최대 규모의 전자 전문 쇼핑몰로 탄생한다.
3만㎡ 이상(약 1만평)에 달하는 패션 매장도 눈길을 끈다. 전자 제품과 패션 상품은 최신 유행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서로 일맥상통한다. 소풍의 패션 센터에는 국내외 150여개 유명 브랜드의 다양한 패션 상품을 선보이고 고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특히 문화·예술 공간은 소풍이 가장 자랑하는 면모다. 소풍은 공용면적을 최대한 활용, 쇼핑센터 곳곳을 하늘·나무·바람·물·바위 등 자연 예술물로 가득 채웠다. 쇼핑 센터가 아니라 갤러리로 착각할 법도 하다. 높이 36m의 지하 1층과 지상 5층을 연결하는 생명의 나무는 실내 조형물 중 최고로 현재 기네스북 등재를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는 제작이 어려운 탓에 호주에서 재료와 기술자를 공수해와 제작비만 25억원이 들었다.
지상 4층부터 7층을 연결하는 16m 높이의 하늘폭포는 말 그대로 ‘인공’ 자연물의 백미다. 하늘폭포는 각 층의 중심부에 위치해 자연 채광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전체 형상에서는 새를 조형화한 벽면을 배치했고 중심부 물이 흐르는 곳 아래쪽에는 소풍 나온 가족의 즐거운 마음을 동상으로 제작해 포토존으로 꾸몄다. 하늘에서 폭포가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만끽하면서 가족 동상 사이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찍는 일은 소풍을 찾는 가족들의 색다른 즐거움인 셈이다.
지상 4층에서 6층까지 연결된 14m의 실내 암벽 등반 코스는 암벽 등반가들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명소다. 주재료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T-월’사의 제품으로 국내 최초로 쇼핑센터 내부에 설치됐다. 암벽 등반 애호가들은 이제 멀리 산을 찾아갈 필요없이 소풍에서 암벽을 타는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것이다. 등반 장비가 없는 고객은 4층 레포츠존에서 바로 구입할 수도 있다.
지상 1층에서 5층까지 연출한 대형 모빌 ‘봄의 왈츠’는 그 자체로 예술작품이다. 쇼핑을 하다 눈만 잠깐 돌리면 바로 곁에서 자연과 예술 작품이 함께 숨을 쉬는 분위기다. 5층에 설치된 대형 모빌 조각은 5000×5000×1만(㎜) 크기로 ‘모아짐’과 ‘흩어짐’의 반복으로 교통 요충지인 부천터미널을 나비 형상으로 상징화했다. 정문에 설치된 유리 조각 ‘행복한 마음’은 어릴 적 소풍갈 때 들뜬 마음을 하트 모양으로 형상화했다. 투명하고 맑은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강화 유리를 소재로 사용했고, 조명을 설치해 어두운 밤에는 소풍의 정문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소풍 1층에 마련된 또 다른 조각물인 ‘꼭꼭 숨어라’는 동물들의 술래잡기 놀이를 연출했다. 고객이 편안하게 머물면서 공감할 수 있는 흥겨운 정서를 반영했고, 한편으론이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도 만들어낸다. 석조 구조물은 동물들을 술래의 시점에서 가려주는 차단벽인 동시에 사람들에겐 의자 역할도 한다.
소풍에는 문화·예술 공간외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도 즐비하다. 바쁜 일상 생활 속에서 쇼핑과 물놀이를 함께 즐기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는 7층의 워터조이가 제격이다. 소풍 워터조이는 자연 채광과 야경에 중점을 두고 약 6600㎡(2000여평) 규모로 만들어진 초대형 도심 워터파크다. 높이 5미터의 대형 폭포와 급류 유수풀, 업힐 튜브 슬라이드, 닥터 피시를 이용한 기능성 탕, 유럽식 온천 등을 한데 모아 단순한 물놀이 시설이라기 보단 복합 워터파크에 가깝다. 특히 높이 5m의 대형 폭포와 온천 시설은 수영장과 더불어 동남아 최고급 리조트를 연상케 한다.
손석창 이노그룹 회장은 “이제 쇼핑몰은 바쁜 일상에 지친 고객들에게 휴식의 공간이자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면서 “소풍이 추구하는 철학은 가족 단위의 고객들에게 편안함과 즐거움, 감성을 선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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