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편히 와서 즐겁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그런 곳으로 만들겠습니다. 차츰차츰 고객에게 알려지다 보면 그리 머지않아 서울 서남부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입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초대 대표로 선임된 박흥수 사장(49)은 국내 최대 규모의 집단 전자상가에 걸맞게 이제 전자 유통시장에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보겠다는 욕심이다. 어찌 보면 지금부터 10년 전 강변 테크노마트가 우리나라 유통 시장에서 집단 전자상가의 1세대격이었다면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진일보한 2세대형 쇼핑센터가 되겠다는 뜻이다.
그는 “포화되고 정체된 국내 가전시장에서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지만 새로운 수요는 꾸준히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집단 상가는 제조사들의 전속 대리점과 대형 양판점·할인점이 갖지 못한 장점을 분명 발휘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박 사장이 강조하는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저력은 크게 세 가지. 10년 전과 달라진 지금 세상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쇼핑몰에 문화 콘텐츠를 가미했다는 점이 우선이다. 박 사장은 “순수 상업시설만으로는 고객의 발길을 붙잡아 둘 수 없다”면서 “매장에 머물 수 있도록 만드는 키워드가 바로 문화 콘텐츠”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더 큰 경쟁력은 지난 10년 가까이 강변 테크노마트 시절부터 입점 상인들과 구축한 탄탄한 상생관계다. 이번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전체 매장의 절반 가량을 입점 상인들과 공동 운영키로 한 것이나, 집단 상가로는 최초로 멤버십 프로그램과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다.
박 사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멤버십과 CRM은 집단 상가에서는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지만 결국 해내고야 말았다”면서 “오랜 시간 예상치 못했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상인들과 합심해 얻어낸 성과”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집단상가에서 지금까지는 늘 뒷전일 수밖에 없던 고객 서비스 체제나 AS 센터를 갖춘 것도 박 사장에게는 큰 자신감이다.
“우리도 미리 준비만 한다면 얼마든지 대기업 못지않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말로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성공 예감을 내비쳤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