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동통신 업계 최고 화두는 단연 모바일 인터넷이다. 구글 주도의 모바일 인터넷 표준화 단체 ‘오픈 핸드세트 얼라이언스(OHA)’에 삼성전자·모토로라 등 전 세계 30여개 업체가 대거 참여했는가 하면, 노키아는 디지털 지도 서비스 업체 나브텍을 81억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액수에 인수해 화제를 뿌렸다. 이같은 움직임은 모두 차세대 이동통신의 핵심 수익원이 될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그러나, 26일 뉴욕타임스는 시장조사 업체들의 분석을 인용, 갖가지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모바일 인터넷에서 올리는 매출이 극히 미미하다고 꼬집었다.
미 시장조사 업체 리싱크 리서치는 올해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3G 이동통신 서비스 중 모바일 인터넷(문자메시지 매출 제외)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 대비 1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했다.
사업자들이 3G 네트워크에 매년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하는 것과 달리 투자 회수율은 매우 저조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유사하게, 양키그룹도 북미 이동통신 가입자 중 한달에 1회 이상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이용자가 전체의 13%라는 조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반면, 유선 인터넷의 경우 가입자의 70%는 매일 인터넷을 사용한다고 응답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가 부진한 원인으로 △휴대폰으로 인터넷 주소를 입력하는 것이 어렵고 △화면이 작아 웹사이트를 열어 보는 것이 불편하며 △정액제보다 종량제가 보편적이어서 요금이 비싸다는 점 등을 꼽았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나단 이글 박사는 “모바일 인터넷 업체들은 데스크톱 환경의 콘텐츠를 그대로 휴대폰에 옮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음성인식 검색 서비스와 같은 전혀 다른 기술 방식으로 접근해야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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