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말을 배운 세 살짜리 유아에서부터 초등학교 입학 직전인 일곱살까지 어린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갖고 싶어하는 장난감은 바로 ‘진짜 컴퓨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가 아마존 등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와 피셔프라이스·토이러스 등 유명 장난감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3∼7세 사이 어린이용으로 제일 많이 팔리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노트북PC·휴대폰·디지털카메라·MP3플레이어 등 전자제품이 주를 이뤘다.
아마존에 가장 잘팔리는 어린이 선물은 아이들의 작은 손가락에 맞게 개발된 키보드가 달린 컴퓨터 ‘클릭스타트 마이 퍼스트 컴퓨터·사진’나 페달을 구르면 비디오게임이 작동되는 ‘스마트 사이클’, 어린이 전용 카메라 ‘아이클롭스 바이오닉 아이’ 등으로 조사됐다.
단순히 외관만 비슷하게 만든 장난감 카메라나 모형 컴퓨터, 버튼을 누르면 노래가 흘러나오는 가짜 휴대폰 등은 ‘너무 시시해서’ 꼬마 고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어린이들의 이같은 취향 변화는 장난감 업체들의 사업 전략까지 바꿔 놓았다.
토이러스 등 장난감 업체들은 곰·바비인형 등 기존 장난감 대신 인형 모양의 교육용 컴퓨터를 내놓거나 체스 게임판을 사면 DVD 타이틀을 끼워주는 방식의 마케팅을 시도하며 자신들의 주력사업이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어린이들의 여가를 즐겁게 만드는 비즈니스’”라고 강조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장난감 시장 연간 규모가 평균 220억달러 수준인데 이 가운데 어린이 전자제품 매출이 5%를 상회하며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소아과의사들과 아동심리학자들은 아이들이 TV나 컴퓨터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지능이나 창의성 발달이 더딜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