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친환경 데이터센터의 선택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를 뜻하는 로하스(LOHAS)는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의 지속 성장을 추구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생활스타일로 환경 파괴를 최소화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를 나타내는 것이다. 사회적 코드로 깊숙하게 자리잡은 친환경 개념은 소비재 제품은 물론이고 IT 분야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는 컴퓨터와 각종 정보기술 장비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로 인해 확산되고 있는 사이버 온난화(cyber-warming) 때문이기도 하다.

 IT 산업의 사회적 역할과 파급력이 커지면서 친환경 이슈는 매우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사이버 온난화가 항공기 분야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와 동등한 기후 변화 효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억제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각종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이 집중된 데이터센터도 예외는 아니다. 전력 소비와 냉각화 비용 및 공간 등 기본적인 사항의 고려뿐 아니라 전사적인 차원에서의 친환경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의 전력 및 냉각화 부문 에너지 비용 부분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친환경 문제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핵심 문제로 부각됐다.

 친환경 데이터센터가 지향하는 방향은 첫째, 온실가스 저감을 꾀할 뿐만 아니라 최종 목표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데 있다. IT 전문가는 대부분 서버 구성 및 설정, 조직에서 구입하는 장비의 사양 등을 고려해 데이터센터 증설 및 신설 요건 등과 관련된 의사 결정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 절약 원칙에 입각해 모든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다.

 효과적인 전력 운용에 따른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해 시스템과 서버를 재배치하거나 서버 발열량에 따라 쿨링을 조절하는 스마트 쿨링·브레이드 서버 같은 집중 발열을 해결하는 모듈러 쿨링 방식 등의 개발을 통한 에너지 효율 향상은 저전력 고효율을 실현해준다. 또 데이터센터에서 전력 소요량 중 쿨링 전력 소요량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외기를 이용한 쿨링 방법에 따른 에너지절감도 현재 많은 부분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둘째, 친환경 소재 약품 사용이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소화가스 약재 종류로는 하론·NAFS-III·FM200·Inergen 등이 사용되고 있다. 하론은 현재 사용 중인 사용처를 제외하고는 신규 설치가 불가하고 NAFS III도 얼마 지나지 않으면 제약을 받게 돼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다만 FM200과 Inergen 약재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고가여서 다들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되도록이면 투자의 부담이 적도록 현실적인 시장 가격의 형성이 필요하다.

 셋째 무인화 및 자동화의 실현이다. 무인화와 자동화는 친환경 데이터센터의 가장 밑바탕이다. 기본적으로 무인화와 자동화가 되지 않고는 에너지절감과 친환경을 논하기 힘들다고 생각된다. 자동화는 결국 모든 데이터의 DB화를 말할 수 있다. 그 기초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결국 에너지 절감의 초석을 마련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설비 및 시스템의 에너지효율을 진단 △적절한 에너지가 사용되고 있는지 재고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중앙통제가 가능한) 도입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곳에 적절하게 공급되고 있는지를 확인해 관리(통제)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롯데정보통신은 데이터센터 열 해석을 기반으로 한 설계를 통해 효과적인 전력 운용·친환경 소재 약품 설치 및 적용·자동화를 적용해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개관했다. 통합전산자원관리 체계 구축으로 기존 서비스 기업에 전산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IT 아웃소싱 시장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친환경 비즈니스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언론이나 대중의 주목을 받기 위한 단발성 활동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원칙과 맥을 같이 한다. 무엇보다 한 차원 높은 가치를 축적한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보다 특화된 비즈니스 경쟁력 창출을 위해 노력할 때다.

◆홍철원 롯데정보통신 통합정보센터장 chwhong@elott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