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시장점유율 자율 상한제 내년까지 이어질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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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와 SK텔레콤 CEO가 각각 선언했던 ‘시장 점유율 자율 상한제’ 시효가 올 연말로 종식될 전망이다.

내년 공격적인 경영을 표방한 KT로선 이동통신 재판매를 더욱 강화할 수 밖에 없으며, SK텔레콤도 내년부터 3G 시장에 더욱 공세적으로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남중수 KT 사장과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각각 PCS 재판매 점유율 ‘6.2%’,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52.3%’를 연말까지 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경쟁사로부터 제기되는 독과점 논란을 비껴가는 동시에 포화한 시장에서 과열 경쟁을 잠재우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규제 이슈가 거의 소멸됐으며 시장 구도가 KT와 SKT의 맞대결 양상으로 가면서 이젠 버릴 수 밖에 없는 카드가 됐다.

두 회사는 아직 상한제 약속은 지키고 있지만 내용상으론 이미 끝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KT의 재판매 상한선에 애초부터 3세대(G)나 컨버전스 폰은 예외였다. 특히, KTF가 3G ‘올인 전략’을 가동하고 있어 이 점유율 제한은 더욱 의미가 없다. 더욱이 KT는 전기통신사업자법 개정안으로 재판매 규제를 피하게 된 만큼 3G는 물론 넷스팟스윙폰·와이브로폰 등 컨버전스 상품 영업 전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재판매는 남중수 사장이 밝힌 내년 12조 매출 돌파에 큰 지렛대이기도 하다. 마이너스 성장으로 치닫는 유선 분야를 만회할 핵심 사업이다. 유·무선 융합을 고려할 때 핵심 자회사를 적극 지원해야할 필요성도 크다. 10월 말 기준 KT 재판매 시장 점유율은 6.05%이나 컨버전스 폰을 포함하면 이 수치는 6.6%로 올라선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52.3%’의 점유율 상한을 약속했다. 물론 지금은 50%대로 점유율이 떨어져, SK텔레콤 내부에서 “50% 미만으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SK텔레콤이 투자사나 파트너사에 “50.5%는 지킨다”는 내부적 메시지를 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SK텔레콤의 점유율은 50.8%로 김 사장이 정한 가이드라인보다 한참 밑이다.

그러나 경쟁사들은 SK텔레콤의 점유율 상한제가 일종의 ‘트릭’이라고 봤다. 한 이통사 영업기획 담당자는 “점유율 1.5% 포인트 차이는 가입자수로 보면 33만에 불과해 SK텔레콤이 얼마든지 늘릴 수 있으며 더욱이 결국 경쟁사에서 끌어오는 것이라 절반만 해도 된다”라고 말했다.

이통업계는 SK텔레콤과 KT가 모두 점유율 상한제 연장에 대해 입을 꽉 다물고 있는 것에서 내년 치열한 점유율 싸움의 기운을 느끼고 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