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업계가 디지털케이블TV확산을 위해 내년에도 공동전선을 구축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디지털케이블TV 공동브랜드인 ‘DV’를 론칭하고 TV와 인쇄매체 등을 통해 광고를 내보냈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은 내년에도 광고 등 공동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관련 법의 제정으로 기반을 마련하게 된 IPTV와 공시청안테나를 통한 방송 수신이 가능해진 위성방송 등의 공세에 맞불을 놓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수익성 향상을 위해서서는 디지털케이블TV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인식도 저변에 깔려있다.
티브로드·씨앤앰·CJ케이블넷·HCN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및 개별 SO들은 올해 공동 광고 집행 등으로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보고 내년에도 공동 투자자금을 마련해 각종 매체에 광고를 집행할 예정이다. 아직 투자액을 정하지 않았지만 올해 규모(100억원)와 비슷한 금액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업계는 내년초 정도에는 총 예산과 SO별 할당액 등이 책정될 것으로 봤다.
이처럼 공동전선이 유지되는 이유는 올해 실적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2005년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디지털케이블TV는 광고론칭 직전인 올해 3월까지만해도 가입자가 30여만에 그쳤으나 11월 현재 가입자는 70만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업계는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내년에는 디지털케이블TV가입자가 최소 전체 케이블TV가입자(1460만)의 10%(140만)를 넘어서 최고 200만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IPTV와 위성방송 등 타 방송 플랫폼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현재 월 평균 6000원에 그치고 있는 가입자당매출(ARPU)을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케이블TV업계는 DV광고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만 디지털케이블TV가입으로 이어지는 빈도는 떨어진다고 보고 가입으로 유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케이블TV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통신업체에 비교하기 힘든 금액이지만 2년 연속으로 공동마케팅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통방융합시대에 따라 케이블TV업계가 거대 통신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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