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IT 기술을 통한 관광산업 활성화

지난 11월 27일 ‘2012년 여수 엑스포 유치 성공’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여수 엑스포 행사 유치로 인한 경제 효과는 10조원의 생산과 4조원의 부가가치를 유발하는 규모라고 한다. 또 88년 서울 올림픽 때의 경제 효과 2배, 2002년 월드컵 축구 행사 시의 경제 효과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하니 유치단이 이루어낸 업적은 대단한 쾌거임에 틀림없다.

 특히 국내외 80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여수를 방문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은,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려주고 보여주고 감동을 느끼게 함으로써 관광을 통한 부가가치 산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관광산업 시장 현황은 2006년 기준으로 해외여행객이 1161만명에 관광지출액이 138억달러에 육박하며, 국내 여행객은 615만명 수준의 관광수입액 53억달러로 총 관광수지 측면에서 적자규모가 무려 85억달러라는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우리나라의 관광수지 악화 주요 원인은 관광 상품 차별화 부족·관광 인프라 상대적 열악·관광 콘텐츠 부족·해외여행 기회 확대·높은 물가에 따른 가격 경쟁력 취약 등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을 터인데, 그중 IT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IT와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장점을 잘 활용해 관광 상품 부가가치를 높이고 상대적 차별화를 이루어나갈 수 있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

 IT 관련 산업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기업은 독일 하노버에서 매년 3월 개최되는 세빗(CEBIT) 전시회와 상당 기간 동안 프랑스 칸느에서 개최되다 2년 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GSM 콩그리스(CONGRESS),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되는 CTIA 전시회,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는 와이어리스(WIRELESS) 전시회 등에 대규모로 참여, 많은 출품작과 참관단을 파견하고 있다. 이런 국제적 IT 전시회가 유발하는 관광산업 활성화 효과는 그 규모가 엄청난 것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IT 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확보했고 차세대 신기술 개발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제 이러한 세계적인 IT 전시회 개최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 한 예로 가칭 ‘와이브로 콩그레스(WIBRO CONGRESS)’라는 국제적 전시회 및 기술 포럼을 범국가 차원에서 기획·추진해 정착시키면 어떨까 한다. 이 행사는 우리 IT 산업의 지속적 선두 이미지 확보와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의 앞선 IT를 보고 느끼는 것은 물론이고 전 국토 현장에 설치 운용되고 있는 최첨단 네트워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IT 강국 코리아의 이미지를 더욱 각인시키게 될 것이다. 또 자국의 차세대 네트워크 첨단화 계획 시에 한국을 벤치마킹함으로써 관련 산업 제품 수출, 엔지니어링 및 운용 노하우 수출 산업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부존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는 그동안 자동차·조선·반도체·IT산업 등의 활성화로 외화 가득률을 높여 국가 경제 성장에 막중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이제는 IT산업과 관광산업이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정부 및 지자체, 관련 협의체와 산업체가 우리의 IT 인프라를 활용한 연계 상품 개발 및 마케팅 활동 강화, 구체적인 정책 추진 계획을 수립, 실행해 나감으로써 우리나라의 향후 관광산업 경쟁력은 더욱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이재령/LG노텔 대표이사 jllee1@lg-nort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