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의 3세대(G) WCDMA 서비스 쇼(SHOW)가 지난 19일 기준으로 누적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했다. 3월 1일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한지 10개월만이다. SK텔레콤의 누적가입자 수 230만명을 포함하면 3G 가입자는 530만명. 전체 이동통신가입자 4300만여명의 10%를 넘어서며 3G 시장이 꽃을 피웠다.
◇전세계 유례없는 확산속도=본격 서비스 10개월 만에 WCDMA 누적가입자 500만명을 훌쩍 넘긴 것은 세계 최고의 확산 속도다. 2G 시장의 2위 꼬리표를 떼기 위해 WCDMA에 올인한 KTF가 가장 큰 몫을 했다. ‘SHOW를 하라’를 앞세운 KTF의 엄청난 공세가 고객의 호응을 얻자 급할 것 없던 SK텔레콤도 ‘영상통화 완전정복’ 시리즈로 적극 대응에 나서면서 가입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영상통화와 글로벌자동로밍 △USIM 기반의 뱅킹·증권·교통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 △CDMA 대비 최대 4배 빠른 데이터서비스 등 3G WCDMA만의 강점들은 고객들이 WCDMA로의 전환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주요 요인이 됐다.
◇빛과 그림자=WCDMA 서비스 활성화는 우리 이통 시장을 한 단계 고도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KTF가 분석한 결과 전체 SHOW 가입자 중 33.8%가 영상통화를 이용했다. 이용률도 증가 추세다. 글로벌 자동로밍서비스 역시 가능 지역이 132개국으로 확대하면서 전년 동기(10월) 대비 매출액이 무려 193%나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WCDMA의 신규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가입자당매출(ARPU)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반면 아직까지 성과를 말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영상통화 이용이 많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이통사의 무료 프로모션에 기인하며 실제 매출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영상통화 사용 고객 중 월 이용횟수가 4.9콜 정도에 불과하다. 3G ARPU가 2G보다 많게는 30%나 높다는 이통사 내부 분석 역시 초반 2G 우량가입자들이 3G로 옮겨왔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마케팅 과열로 올 한해 극심한 공짜폰 경쟁이 벌어진 것도 시장 건전성 확보에 부정적이었다.
◇내년이 진짜 승부=올해 다소 무리수를 띄우면서까지 3G로의 바람몰이에 나섰던 KTF가 내년에는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에 돌입하고 2G 병행 정책기조를 유지해온 SK텔레콤 역시 급속 확장하는 3G 시장에 좀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KTF는 KT를 비롯해 다양한 업종과의 결합상품을 강화하고 40종 이상의 단말기를 신규 출시함으로써 고객들의 수요를 만족시킨다는 목표다. 영상메일, 영상사서함 등 2G의 히트서비스를 3G로 업그레이드하고 ‘생활속의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기존 2G 시장에서 확보한 상품력과 품질 및 기술, 고객 서비스, 마케팅 등 전방위적 경쟁력을 WCDMA로 전이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3G 기반의 특화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콤비 USIM 카드를 원활히 공급함으로써 교통금융서비스 확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