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기간 썰렁했던 각종 포털과 UCC사이트가 대선 후 ‘허경영’ 신드롬으로 들썩이고 있다.
기호 8번 허경영 후보가 대선 관련 동영상 보기 부분에서 이명박 당선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UCC업계가 이명박 당선자보다 허경영 후보 인터뷰를 먼저 공개하는 등 뒤늦은 대선 바람이 불었다.
프리챌(대표 손창욱)은 20일 각 후보별 동영상 총 플레이 수를 집계한 결과, 허경영 후보가 총 플레이 수 33만 6952건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2위는 플레이 수 32만 9606건의 이명박 당선자였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1월 27일부터 12월 19일까지 프리챌에 등록된 대선관련 영상은 각 후보캠프에서 만든 영상들과 네티즌들의 UCC, 동영상 뉴스를 포함 총 5974개였다.
2위를 차지한 이명박 당선자의 영상이 2800개임에 비해 허경영 후보는 단 36개의 동영상만으로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상의 개수는 작지만 독특한 멘트와 공약이 담긴 영상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허경영, 난 하늘이 내린 사람이다’라는 영상에서 허경영 후보는 “IQ 430의 나를 박정희 전 대통령이 특별 기용했다. IQ 100짜리가 하는 정치는 내게 어린애들 장난 같다”라는 발언을 하며 이른바 ‘허경영 어록’을 탄생시켰다.
엠군(대표 신동헌)은 20일 허경영 후보와 인터뷰 동영상을(http://www.mgoon.com/view.htm?id=1219198) ‘엠군의 발견’을 통해 단독 공개했다. 엠군은 네티즌 사이에 인기를 얻은 허경영 후보의 황당한 공약과 아이큐 430이란 독특한 프로필에 대한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풀어 주기 위해 인터뷰를 기획하고 19일 투표 날 전격 진행했다.
손창욱 프리챌 사장은 “이번 대선운동 초반 인터넷에 관한 규제로 대선관련 동영상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도는 예상보다 낮았는데 허경영 후보는 독특한 공약과 자신감이 담긴 동영상으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며 “유권자들이 실제 투표장에서는 현실정치에 걸맞은 이명박 당선자에게 많은 표를 던졌지만 온라인에서는 이상정치를 꿈꾸는 허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