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를 뜻하는 `R(recession)`이 들어간 단어를 사용하는 것조차 한 때 금기처럼 여겨진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그런 금기를 무시하고 내년에 경기침체가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WT)가 25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 대 교수를 비롯,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까지 공개적으로 침체를 예견하거나 침체확률이 높다며 경제에 대한 예방조치를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경기침체(recession)`가 뜻하는 일반적 의미는 지난 2001년에 침체가 왔을 때 경제전문가들이 사용했던 침체와는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2001년 당시 거의 대부분의 경제전망 분석가들이 경기침체가 올 것임을 예견하는데 실패했고 심지어 2001년 3월부터 11월까지 침체가 일어나고 있는데도 이를 감지하지 못했다. 그 때 경기침체를 예견하는 경제전문가들은 제정신이 아닌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경기침체 전망은 지난 3.4분기에 경제가 5% 가까운 성장을 하고 소비자 지출도 지난달 2년래 가장 많이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와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모건 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리처드 버너는 신용경색을 지적하면서 내년에 성장이 거의 없는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있다며 "월스트리트의 비관론이 경제전망을 바꾸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버너는 또 "전체적으로 상황이 나아질 수는 있지만 우리가 과거에 경험한 경제 복원력 때문에 너무 낙관론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미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전문가들은 4.4분기와 내년 1.4분기 경제성장률을 0.5%에서 1.5%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 낙관론을 펴고 있는 RBS 그린위치 캐피털의 이코노미스트인 스테판 스탠리는 "경기침체 이야기는 재미있고 매력적이지만 경기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다"며 비관론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