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연말연시에 고객과 직원들에게 보내는 연하장이 전통적인 종이 연하장 대신 e연하장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이는 무엇보다 인터넷을 이용해 수 천명에게 동시에 보낼 수 있는 e연하장이 기업 입장에서는 종이 연하장보다 비용이 덜 들면서도 간편하기 때문이다. e연하장을 보냄으로써 첨단 기술에 앞서 있다는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고객에게 심어줄 수 있고 종이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기업을 표방할 수 있다는 점도 e연하장의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
미 광고업체 맥키니는 이색 연말 이벤트와 연계한 e연하장을 고객들에게 발송했다. 벤 엑커슨(24)이라는 맥키니 소속 방송 프로듀서가 초대형 스노우글로브(동그란 구슬 안에 인형을 장식한 것으로 뒤집으면 스티로폼으로 만든 눈이 쏟아지는 장난감) 모양의 스튜디오 안에서 78시간 30분 동안 생활하는 모습을 촬영한 리얼리티 쇼를 인터넷 사이트(snowglobeboy.mckinney.com)에서 방영한 것. 맥키니는 e연하장에 사이트을 링크, 고객들이 연하장을 열면 스노우글로브 속에 있는 엑커슨의 일거수 일투족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했다.
연하장은 400명에게만 전송됐지만 ‘스노우글로브 보이’ 동영상은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사이트 유튜브에 게재되면서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타고 지금까지 총 4만50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브래드 브리네가 맥키니 회장은 “웹사이트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인터네 서비스 업체에 추가 비용을 내고 트래픽 한도를 늘려야 했지만 비용 이상의 홍보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기업들 사이에 e연하장 문화가 확산되면서 페이스북·링크드인 등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들은 e연하장 서비스를 출시해 기업 고객 유치에 나섰다. 래틀박스(rattlebox.com)나 지브재브(JibJab.com)같은 e연하장 전문 사이트도 생겼다. 이들 사이트는 사진·음악·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와 현란한 인터넷 부가 기능을 제공해 UCC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 최대 e카드 업체 아메리칸 그리팅스는 올해 e카드 사이트들의 트래픽이 전년보다 10% 증가했다고 집계했으며 카드전문 업체 홀마크는 연간 e카드 판매량을 3억건으로 추산했다.
한편, e연하장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종이 연하장의 매출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연하장 제작업체와 미 우정공사(USPS)를 인용, 연간 70만장에 이르는 카드 판매량 중 연말에 집중되는 연하장 매출이 20만장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이 기간 중 빠른 우편(firstclass) 배송량도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전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