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신년특집] 차세대통신미디어-모바일방송

 무선 네트워크로 언제 어디에서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려는 근본적 욕구를 해소해주는 모바일방송은 영원한 신수종 통신미디어산업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업적 측면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 다양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양적 팽창, 사업적으로는 부실=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으로 대변되는 한국의 모바일방송은 이미 지난 9월 기준으로 위성DMB 가입자 127만명, 지상파DMB 단말기 724만대 보급 등 847만명을 소비자로 끌어들였다. 상용서비스 2년 남짓 만에 이룬 성과다.

 그러나 사업자의 속사정은 다르다. 업계는 2008년 위성DMB 사업자인 티유미디어와 지상파DMB 사업자인 유원미디어·한국DMB 등이 자본잠식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티유미디어는 올해 7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 연말께 누적적자가 납입자본금 2682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DMB·유원미디어도 사정은 비슷하다.

 ◇정부 책임론 고개, 활성화 지원 필요=이 같은 부진은 처음부터 예고됐다. ‘모바일 콘텐츠 감상’이라는 면에서 종국적으로 동일한 두 서비스를 유료와 무료로 갈라놨으니 위성DMB가 지상파DMB와 경쟁할 수가 없다. 지상파DMB도 한 달 1억원 안팎의 광고료 외 수익구조를 만들 수 없도록 해 사업자의 원성이 높다.

 방송위원회 연구센터가 현업·학계·언론계 등의 전문가 50명과 지상파DMB와 위성DMB 이용자 각 300명을 설문조사해 작년 12월 17일 발표한 결과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는 DMB 활성화를 위해 프로그램 편성 규제 완화(위성DMB)와 다양한 광고방식 허용(지상파DMB) 등의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송종현 연구위원은 “(DMB) 서비스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그에 따른 사업자 지위·소유 및 겸영 규제·편성규제·유료화와 같은 법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펨토셀 등 최신 기술을 활용, 모바일 환경을 지원하는 차세대 통신 서비스와의 입지 조정도 필요하다. 펨토셀업체인 엑시엄와이어리스의 김기현 사장은 “일반 전파를 IP 신호로 전환시켜주는 펨토셀이 상용화하면 일반 휴대폰으로도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감상이 가능하다”며 “DMB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정부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