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수사국(FBI)이 범죄 검거율을 높이기 위해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1일 인포메이션위크는 FBI가 탈옥범·행방불명자·긴급 보안 메시지 등을 공고할 수 있는 대형 디지털 게시판을 시카고와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 주요 도시 20곳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디지털 게시판은 교통 체증이 심한 곳에 설치될 계획이며 각 지역별로 수사 대상에 오른 폭력범과 테러리스트·유괴범 등을 집중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특히 각종 범죄 직후, 용의자 및 실종자 사진을 실시간으로 게재해 범죄 검거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FBI는 이미 필라델피아에서 디지털 게시판을 설치, 상당한 효과를 입증했다. FBI는 지난 9월 필라델피아에 8개 게시판을 설치하고 도시 최악의 범죄자 11명과 긴급 연락망을 공개적으로 게재했다. 이후 10월 초 FBI는 범죄자 두 명을 곧바로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10월 말에도 강도행각 도중 필라델피아 경찰 피살 용의자를 살해한 용의자를 잡는 데도 게시판의 결정적인 도움을 받았다.
FBI는 이번 프로젝트를 옥외 광고 전문업체인 클리어채널아웃도어스와 전략적 제휴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며 20개 도시에 총 150개의 디지털 게시판을 설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BI는 이에 앞서 올해부터 10년간 총 10억달러(약 9400억원)를 투입, 생체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