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케이블TV산업 지형도가 확 바뀐다.
지난해말 수도권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앰이 사모펀드인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자산운용(MKOF)에 인수되면서 케이블TV 업계와 시장 판도에 회오리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경쟁서비스인 IPTV가 올해 본격화한다. 사실상 지역 독점사업자로 경쟁에 익숙치 않은 케이블TV업체로선 자본력을 앞세워 마케팅 물량공세를 펼칠 통신업계의 존재가 두렵기 그지없다. 통신업계의 가입자 뺏기가 시작되면 방어에 취약한 개별 SO를 중심으로 시장에서 발을 빼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티브로드, 씨앤앰, CJ케이블넷, HCN, 큐릭스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중심으로 유지된 케이블TV업계의 구조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규천 큐릭스 상무는 “현 상황으론 KT 등 거대통신사업자와의 경쟁이 버거울 수 밖에 없다”며 “턴어라운드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케이블TV업계는 CJ와 GS, HCN(현대백화점 그룹 계열)과 같은 대기업 계열 MSO를 중심으로 몸집키우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씨앤앰을 인수한 MKOF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투자한 GS의 움직임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씨앤앰 인수를 타진했던 롯데도 M&A시장에 가세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새 정부의 규제 완화로 인해 케이블TV산업구조 개편을 가로막는 장애물인 소유제한이 풀릴 전망이다. 이 것 역시 변수다. 현행 방송법은 한 업체가 소유할 수 있는 케이블TV권역의 수를 전국 권역(77개 권역)의 5분의 1로 제한했으며 업계는 3분의 1로 완화할 것을 요구했다.
방송위원회도 IPTV와의 형평성 차원에서 완화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한 기업은 총 최대 26개까지 소유할 수 있다. 케이블 시장이 3강 구도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한 이유다.
케이블TV업계 한 관계자는 “IPTV가 본격화하면 디지털케이블TV로 전환할 여력이 없는 SO들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며 “하반기를 기점으로 업체간 이합집산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MSO를 소유한 대기업과 IPTV를 내세운 통신기업간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