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스피어’에 큰 장이 들어서고 있다. 블로깅하는 것만으로 짭짤하게 광고 수입을 올리는 블로거들이 속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초미니 사업가들은 블로그를 활용한 제품 홍보로 적지않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블로그가 검색 광고와 인맥구축사이트(SNS) 광고에 이은 새로운 온라인 광고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매달 맨하탄 시내에서 10달러보다 싼 점심 메뉴를 골라 블로그에 올리는 자크 브룩스씨. ‘미드타운런치’라는 그의 블로그에 광고가 잇따라 붙으면서 이달에만 광고 수입으로 1000달러를 챙겼다. 스포츠 전문 기자 사무엘 치씨는 매주 토요일 밤 대학 풋볼 경기를 분석한 자료를 블로그에 올려 이번 시즌에만 8000달러 수입을 올렸다. AP통신은 “이제 평범한 블로깅이 점심값을 버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시장이 커지자, 블로그 광고를 중개해주는 회사까지 등장했다. 블로그애드는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블로그 광고 1500개를 골라 광고주와 블로그를 연결해주는 회사. 이 회사 설립자인 헨리 코페랜드씨는 “1500대 블로그 중 3분의 1가량이 매달 200∼2000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블로그가 적은 비용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는 소규모 기업의 마케팅 툴로 변모하고 있다는 사례 기사를 27일 실었다. 유기농 초콜릿과 스낵을 파는 ‘스위트라이어트(sweetriot)’를 운영하는 사라 엔드라인씨는 회사를 열기 전에 블로그부터 개설, 사용자 동향을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에는 언제 신선한 카카오가 들어오는지, 신선한 제품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들였는지 등 시시콜콜한 내용을 블로그에 올려 인기를 모으고 있다. 변호사 데이비드 할로우씨는 자신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블로그를 운영한 케이스. ‘헬스블로그(HealthBlawg)’라는 건강관련 블로그를 운영한 지 2년 만에 지역 신문들이 특정 이슈에 대해 코멘트를 따기 위해 그를 찾았고, 블로그 방문자 중에는 법률 자문을 맡기는 경우도 자주 생겨났다.
전문가들은 블로고스피어 시장만의 특징을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기존 미디어에 비해서는 블로그 방문자 수가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블로그애드의 1500대 블로그 중 수입을 올리는 대다수 블로그의 방문자 수가 2000∼5000명에 머문다. 맨해튼의 10달러 이하 점심을 소개하는 블로그의 하루 독자 수도 2000명 수준이다.
티켓 중개업체 레이저게이터(RazorGator)는 블로그 광고의 특징을 게릴라 전법에 비유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마니아들일수록 블로그나 작은 팬사이트에 모여드는 경향이 있다”면서 “분명한 욕구를 가진 블로그 방문자의 특징을 잘 활용하면 타깃 광고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성인 중 매일 블로그를 읽는 사람의 수는 2004년 3200만명, 27%에서 2006년 5700만명, 39%로 높아졌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