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새해를 맞아 주요 글로벌 IT업체들이 사업구조 조정에 속속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핵심역량의 선택·집중화 차원서 기존 저수익성 사업의 과감한 정리를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히타치제작소의 자회사인 히타치 글로벌 스토리지 테크놀로지스(HGST)는 소형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사업서 전격 철수키로 했다고 1일 니칸고쿄신문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HGST는 사실상 생산라인을 멈춰온 1인치형에 이어, 1.8인치 HDD의 출하도 올여름께 완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HGST의1.8인치 HDD의 생산 규모는 월간 20만대 내외로 최고 양산 때보다 반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신제품 개발도 중단된지 오래여서 올 7∼8월까지 생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해나갈 예정이다.
또 후지쯔 역시 올해부터 소형HDD 사업서 손 뗀다고 일본 언론은 이날 전했다. 소형 HDD는 MP3플레이어나 비디오 카메라 등 디지털 휴대기기에 주로 탑재돼왔다. 하지만 갈수록 대용량·저가격화되는 플래시 메모리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이에 따라 히타치 등 관련 업체는 소형보다는 중·대형HDD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는 지난 2월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온라인 비디오 다운로드 서비스 사업을 접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월마트는 기술 파트너인 휴렛패커드(HP)가 온라인 비디오 다운로드 서비스를 중단함에 따라 월마트닷컴서 관련 서비스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월마트는 HP 외 다른 기술 파트너를 찾을 계획이 없다고 밝혀, 사실상 비디오 다운로드 서비스 사업서 손을 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온라인 DVD 타이틀 판매는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소니는 프로젝션TV 사업을, 후지쯔는 PDP TV 사업을 새해부터 각각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