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통신장비 시장의 관심사는 통합커뮤니케이션(UC) 확산과 IPTV, 네트워크 유지보수 비용 유료화 성패 등으로 모아진다.
우선,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에 불기 시작한 UC 바람이 올해는 본격적인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난해 말 IPTV 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1조원 이상의 댁내광가입자망(FTTH)를 비롯한 관련 장비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시스코가 네트워크 장비 유지보수와 업그레이드 비용을 연단위로 부과하겠다고 나서면서 불거진 통신사업자와 장비업체 간의 줄다리기도 볼만하다.
◇UC, 커뮤니케이션 2.0 시대 견인 = 지난해 대형 장비업체들이 IP텔레포니를 기반으로 한 UC 개념을 공유, 시장을 열어나가기 시작했다.
또 시스코를 필두로 한 통신장비 진영과 MS와 IBM을 대표로 내세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진영이 광범위한 협력관계를 조성, UC 확산을 주도하고 나섰다. 특히 시스코가 추진한 삼일회계법인은 총체적인 UC를 완벽하게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사들도 MS·시스코 등과 UC관련 업무 제휴를 맺는 등 본격적인 UC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커뮤니케이션 2.0 시대’를 개막하기 위한 준비는 모두 갖춰진 셈이다. 2008년에는 IP텔레포니 공급이 확산되면서 본격적인 UC 구축사례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IPTV 기대효과 최소 1조원 = IPTV는 최소 1조원 이상의 장비 시장을 만들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FTTH망 보급 확대를 위해 약 7000억원을 투자키로 했고, 하나로텔레콤과 LG데이콤·LG파워콤 등도 IPTV 사업에 각각 3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줄잡아 1조원대의 통신장비 시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망자체 업그레이드는 물론이고 다세대 주택에 개별적으로 공급되는 스위치 및 다수 사용자에게 개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멀티캐스트 기능을 구현하는 서비스 에지 라우터 등 다양한 장비 시장이 호황을 맞을 전망이다
◇유지보수 서비스 유료화 안착 여부 = 시스코는 당초 장비 판매시 내걸었던 ‘평생 보장’ 약속을 깨고 오는 4월부터 네트워크 장비 유지 보수와 업그레이드 비용을 연단위로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물론 통신사업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장비 업체들은 내심 이같은 시스코의 행동을 반기는 분위기다. 시스코의 유지보수 비용 부과가 성공을 거두면 덩달아 신규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시스코에 대항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호기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업자는 물론 시스코를 포함한 통신장비업체들로서는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다.
김순기기자@전자신문, soon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