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심차게 내놓은 새로운 운용체계(OS)가 심각한 버그로 잇단 경고음을 내고 있다.
2일 컴퓨터월드와 인포메이션위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MS가 출시한 ‘윈도홈서버(WHS)’를 사용하면 치명적인 데이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S도 이를 뒤늦게 인정하고 각별한 주의를 요청하는 공지를 띄웠다.
윈도 서버는 MS가 가정용 서버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첫 OS로 집에서 여러 대 PC를 중앙에서 통제하고 서로 다른 PC의 데이터 백업하도록 설계됐다.
문제는 WHS의 핵심 기능인 데이터 백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 공유 폴더에 저장해놓은 파일이 날라거나, 공유 파일에 데이터를 저장한 후 편집을 시도하면 ‘에러 메시지’가 뜬다.
MS측은 “WHS가 다수 파일을 여러 번 복사하다 보니, OS에 극심한 업무가 부여돼서 생긴 오류”라면서 “WHS의 문제점을 수정한 업데이트가 이뤄질 때까지 WHS 기반 시스템에 저장된 파일을 특정 프로그램으로 편집하거나 저장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WHS와 같이 쓰면 충돌이 나는 프로그램은 ‘윈도비스타 포토갤러리’ ‘윈도 라이브 포토 갤러리’ ‘오피스 원노트 2007’ ‘오피스 원노트 2003’ ‘오피스 아웃룩 2007’ ‘머니2007’ ‘싱크토이 2.0 베타’ 등이다.
WHS는 출발부터 불안했다. MS가 지난해 CES에서 홈서버 시대가 열린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당초 출시 예정일인 8월이 지나도 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이에 WHS에 기반한 홈서버를 준비 중이었던 HP가 WHS의 안정화 작업이 늦어져 불가피하게 홈서버 출시를 연기한다는 공식 발표를 지난해 9월 내놓기도 했다. MS는 공식 제품 출시일자도 밝히지 않은 채 WHS를 조용히 선보였으며, HP·로메가·게이트웨이 등이 WHS를 탑재한 홈 서버제품을 출시한 상태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