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통신장비업계 새해 공격 경영

  국산 통신장비 업체들이 올해 시장 환경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고 공격 경영에 나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디산네트워크, 파이오링크, 영우통신 등 국산 통신장비 업체들이 올해는 3세대(G) 이동통신·IPTV·와이브로 등 새 호재의 등장으로 지난 2006년 이후 위축됐던 통신장비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하고 매출 목표를 공격적으로 늘려잡기 시작했다.

다산네트워크(대표 남민우)는 IPTV와 와이브로 등의 분야에서 업그레이드 및 신규 망구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올해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는 특히 통신사들의 올해부터 IPTV 가입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면서 초고속인터넷 업그레이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KT가 와이브로망 구축을 수도권 지역으로 확대키로 하면서 와이브로망 구축을 위한 중계기 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윤주봉 영업총괄 사장은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이미 1400만 가구를 넘어서 신규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IPTV와 와이브로 등의 속도향상을 위한 업그레이드 수요가 이를 보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시장 규모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해해지면 장비시장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파이오링크(대표 조영철)는 그동안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 올해에도 시장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우선 매출 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120억∼13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그동안 기업대상 시장에서 확보해 온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해 내년까지는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 LG노텔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조영철 사장은 “지난해부터 공공분야에서 수확을 거두기 시작한데 이어 올해는 텔코를 비롯해 공공분야 수요가 많은데다 해외 실적도 꾸준히 나아지고 있어 기대가 크다”며 “국내 기업도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들어 국내 통신장비 업계에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영우통신과 쏠리테크 등도 지난해까지는 통신사들의 투자 감소로 매출이 줄어왔지만 올해는 상황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 매출 목표를 늘려잡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마련중이다.

영우통신(대표 우병일)은 지난해 300억원에도 못미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올해는 시장 상황이 호전돼 매출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아직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데다 국내에서도 주 수요처인 KT의 와이브로 및 3G 가입자 증가에 따른 통신사들의 WCDMA 관련 투자확대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쏠리테크(대표 정준)도 올해 이통사들의 투자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를 감안한 사업계획을 마련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35% 이상 줄어든 700억∼800억원 사이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의 WCDMA 관련 투자감소 여파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3G 분야를 중심으로 이통사들의 시설 투자가 다시 늘어 매출이 지난해보다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순기기자@전자신문, soon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