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소리 업계, “아~ 옛날이여”

 한 때는 성장가도를 구가했던 세계 벨소리(ringtones) 시장이 최근 들어 침체 국면을 면치 못하면서, 관련 글로벌 업체들이 신규 영역 진출 등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고 3일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동통신 산업의 발전에 따라 가장 각광받는 후방사업중 하나로 떠오른 것이 바로 벨소리 시장이다. 미국 빌보드지는 지난 2004년 ‘인기 벨소리(hot ringtones)’ 순위까지 별도 제작했다. 2005년에는 주요 연구기관들이 오는 2010년 벨소리 시장 규모를 110억달러로까지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사용자가 직접 벨소리를 만들거나 녹음할 수 있는 기능이 신형 휴대폰에 속속 들어가면서 관련 시장이 급속히 몰락해가고 있다.

 음원을 갖고 있는 레코드 업계가 벨소리 업체들에게 높은 로열티를 요구하고, 특히 아이튠스 등 디지털음악 판매 사이트들이 99센트 정도의 저가로 각종 벨소리를 패키지 판매하는 것도 벨소리 업계에는 타격이라는 게 NYT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독일의 잠바나 프랑스의 뮤지웨이브 등 기존 글로벌 벨소리 업체들은 새로운 활로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04년 베리사인에 2억7300만달러에 팔린 뒤 북미 시장서 ‘잼스터’로 알려져 있는 잠바는 벨소리와 함께 동영상, 그래픽, 게임 등의 판매에도 손을 대고 있는 처지다.

 뮤지웨이브는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로 단돈 5000만달러에 넘어갔다. 지난 2005년 오픈웨이브시스템스로 매각될 때 만해도 몸값이 1억2100만달러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컬러링(ringback tones) 등의 형태로 변형된 벨소리 서비스가 일부 아시아 시장서 시행되고 있으나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대다수 서방 국가서는 뚜렷한 수요 감소가 진행중이다.

 시장조사업체인 M:메트릭스에 따르면 영국 휴대폰 가입자 중 벨소리 구매자 비율은 작년 10월 현재 3.4%로 12개월 연속 하락세다. 주피터리서치의 마크 멀리건 부사장은 작년 유럽 휴대폰 콘텐츠 시장서 벨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대비 4%포인트 떨어진 2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