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어닝시즌 앞두고 울고 웃고

지난 한 해 동안의 국내 IT업계의 성적이 정리되는 어닝시즌이 다가온다.

지난해의 IT시장의 동향을 살펴보면 패널 및 휴대폰의 호황, 반도체의 부진, 그리고 통신업계의 마케팅경쟁에 따른 실적저하 등으로 요약되고 있다.

1월 15일 07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IT업계의 어닝시즌의 시작을 알릴 삼성전자의 성적으로 그다지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CD와 휴대폰 부문에서 실적상향이 예상되고는 있지만 워낙에 반도체 부문이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각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예상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LG전자는 다소 긍정적이다. 지난해 가전과 휴대폰 부문에서의 성적이 괜찮았기 때문. LG전자는 에어컨 및 냉장고가 포함된 디지털가전과 휴대폰 부문에서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치며 국내외 시장에서 매출호조를 보인만큼 긍정적인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LG필립스LCD는 증권사가 뽑는 최고 유망종목으로 꼽힐 정도로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그만큼 패널가격 상승 및 패널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필리스LCD의 실적발표일은 삼성전자와 같은 이달 15일이다.

반면 하이닉스반도체는 올해 실적에 대해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가격 인하에 꽤 많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이닉스측은 내년 2분기 이후부터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반등이 예상되고 있으며 투자금액 감소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업종은 3G 전국망, 결합판매 허용, 와이브로 등 꽤나 시끄러운 한 해를 보냈지만, 그다지 실속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시끄러웠던 만큼 경쟁을 위한 마케팅비용 과다 지출로 영업이익이 크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유선통신업계는 초고속인터넷 경쟁으로 이동통신업계는 3G 경쟁으로 밑빠진 독에 물 붓든 마케팅비용을 지출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업자들이 마케팅경쟁을 자제하고 있으며 IPTV 법제화, 사업자들 간의 인수합병등 여러 호재가 산재해 있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상승의 반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의 실적발표는 KT 25일, SKT 31일, KTF 23, LGT 이달 말 경에 있을 예정이다.

한편 하나로텔레콤은 SK텔레콤의 인수문제가 있어 내년 2월 중순경에 실적발표를 한다는 입장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