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가 세계 표준기술로 부상하면서 대형 통신장비 업체들이 차세대 와이브로 장비 개발에 앞다퉈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데이타·LG노텔·알카텔-루슨트 등 대형 통신장비 업체들이 기존 장비에 비해 속도를 2배 이상 향상시킨 ‘와이브로 웨이브2’ 장비 개발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삼성전자가 현재 독점하고 있는 와이브로 장비 시장에 진출, 국내 와이브로망 구축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향후 활기를 띠게 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기 위한 계획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와이브로 웨이브2’는 KT가 서울지역에 구축한 와이브로망에 비해 속도가 2배 이상 빠른 기술로 현재 2MB 수준인 무선인터넷 속도를 4∼5MB 정도로 개선할 수 있다. 국내 기업가운데는 아직 삼성전자만이 개발, KT 및 미국 스프린트노스텔에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데이타(대표 유병창)는 지난해 말 ‘와이브로 웨이브2’ 장비 개발을 마치고 KT의 적합성 테스트를 통과, 상용화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KT에 자체 개발한 장비를 공급, 포항에 ‘와이브로 타운’을 건설키로 한데 이어 최근에는 와이브로 공동마케팅을 펼치기로 합의했다.
포스데이타는 이를 통해 KT와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 국내 와이브로 서비스 활성화에 동참함으로써 자체 개발한 시스템 장비 및 단말기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노텔(대표 이재령)과 한국알카텔-루슨트(대표 양춘경)도 미국 스프린트 노스텔이 사용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스펙의 ‘와이브로 웨이브2’ 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까지 고려한 포석이다. 이들 기업은 KT가 운영하는 적합성시험센터(Leality test center)에 참여해 테스트를 진행하며 업그레이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KT의 적합성 테스트를 통과하면 우선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가세할 계획이다.
한편 KT는 올해까지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만 와이브로망을 구축할 예정이었으나 포스데이타가 장비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당초 계획에 없던 포항에도 와이브로망을 구축키로 했다.
김순기기자@전자신문, soon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