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검색엔진 위키아, 엇갈린 반응

 새로운 검색 시대를 열 것인가, 적당한 절충주의로 끝날 것인가.

 구글 대항마로 일찌감치 주목받아온 새 검색엔진 ‘위키아 서치’가 7일(현지시각) 정식 데뷔했다. 위키아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창설한 지미 웨일스가 2004년 별도 법인을 설립해 개발한 검색엔진이다. 아마존과 베세머벤처파트너스 등이 초기 1400만달러 규모의 창업 자금도 대줘 화제를 모았다.

 비즈니스위크는 위키아 서치가 구글의 장점과 페이스북의 장점을 골라모은 ‘하이브리드형’ 검색 엔진이라고 평가했지만, 약점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구글과 다르다=인위적인 편집을 배제하는 구글과 달리 위키아 서치는 사용자들이 편집에 적극 참여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위키피디아처럼 단어와 단어 관계를 나열하고 여기에 각각의 미니 기사를 붙여 설명해 나가도록 한 것도 구글과 다른 점이다.

 사용자가 직접 참여해 등급을 매기는 기능도 있다. 이 등급이 검색 시스템에 ‘피드백’되도록 해 검색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설정이다. 또 커뮤니티 서비스처럼 무료 계정 제도를 뒀다. 계정을 등록한 사용자들이 사진을 올리고 친구들을 추가함으로써 페이스북처럼 고정적인 사용자 층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용자의 참여를 강조한 만큼 검색 엔진 자체도 오픈 소스로 운영돼 다양한 사람들이 수정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은 오픈 소스 지지자이긴 하지만, 검색 엔진 알고리듬만큼은 개방하지 않는다. 물론 위키아 서치도 지난해 룩스마트로부터 인수한 웹로봇(그럽)을 통해 웹 데이터를 긁어 모으는 등 구글의 장점을 따라한 점도 있다.

 ◇비즈니스 모델 불명확=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미국 톱10 인터넷 사이트로 부상한 것처럼 위키아도 정제된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많다. 사용자가 적을 때는 문제가 없지만, 검색 요청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경우, 이를 인력으로 대처한다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많다. 수익 모델도 문제다. 장기적으로 광고를 통해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해놓았지만, 어떻게 광고를 유치해 게재할 것인가라는 방법론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지미 웨일스 위키아 CEO도 “이 검색엔진 서비스가 현존하는 검색 서비스들과 경쟁하려면 최소 2년이 걸릴 것”이라고 시인했다.

 ◇파워 유저 대상으로 초기 5% 점유 목표=지미 웨일스 CEO는 “일단 글쓰기와 지식 나눔을 즐겨하는 파워 유저를 중심으로 위키아 서치가 검색엔진 시장의 5%를 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시장 전문분석기관인 컴스코어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11월 현재 미국내 검색엔진 시장의 59%를 차지하고 있으며 야후가 22%, 마이크로소프트가 9.8%로 뒤를 이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