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속의 ‘IT코리아’로 도약하는 데 있어 정부의 역할은 무엇보다 컸습니다. 아직 정부 주도로 풀어내야 할 과제가 많은 상황입니다.”
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통일IT포럼 1월 조찬토론회’에서 ‘고객중심경영 스토리’라는 주제발표를 맡은 남중수 KT사장은 차기 정부의 조직개편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남중수 사장은 “정부의 조직개편 방향에 대해 사업자 대표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코멘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제하면서 “훌륭한 IT인프라를 구축해 인터넷(IP)TV, 와이브로 등 각종 신규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었던 데에는 개별 기업의 노력과 함께 정부의 전략적인 IT산업 육성 정책이 있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에는 각 분야에서 IT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만큼 소프트웨어 등 상대적으로 부족한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의 통신시장 경쟁 정책으로 지난 1997년 6개에 불과했던 통신사업자가 2007년말 현재 294개까지 늘었다”며 “이 같은 국내 무한경쟁 환경은 통신업계의 체질을 개선시켜 사업자들이 해외에서도 결실을 맺도록 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정부 정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KT가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북한 지역의 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에 있어서도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남 사장은 “개성공단에 통신 인프라를 구축했고 앞으로 인터넷 개통도 앞두고 있지만 전략물자 반입제한 등 북한 통신환경 확충을 어렵게하는 각종 과제가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 문제는 국제 관계에서 민감한 사안으로 개별 기업 입장에서 풀어내기 어려운 만큼 정부의 역할이 절실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