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프로야구단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
이 회사 복수의 고위 임원은 “KT는 가입금 ‘60억원 플러스 알파(α)’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다”면서 “서울 구장을 공동으로 사용하거나 선수 선발(드래프트) 우선권 등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애초 약속한 것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 너무 쉽게 바뀌어 신뢰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아예 야구단 창단에 나서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KT의 프로야구단을 만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곤두박질하는 등 주주 반응이 대부분 부정적인 데다 이사진 의견도 마찬가지”라며 “더 이상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KT가 프로야구 진출을 포기함에 따라 ‘현대 유니콘스’는 다시 한국 야구계 미아로 전락할 전망이다. 또 농협과 134억원(가입금 80억원, 연고지 서울 이전비용 54억원) 이상으로 조율했던 유니콘스 인수가격이 STX 80억원, KT 60억원 등으로 낮아진 상태여서 KBO 운신 폭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다른 인수 희망 기업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올해 프로야구 리그는 7개 팀으로 치러야 하기 때문에 매일 1개 팀이 쉴 수밖에 없게 된다.
STX 관계자는 “KBO에서 현대 유니콘스 인수를 검토하는 기업에 부담을 너무 많이 준다”면서 “그야말로 검토단계임에도 불구하고 KBO가 기업 측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성급하게 발표하는 등 정치적으로 문제를 풀려고 해 어긋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은용·신혜선기자@전자신문, eylee·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