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신)검색 패권 시대](1)‘서치 2.0’시대 개막: 검색, 세상과 만나는 `열린 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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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색이 인터넷을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검색을 빼놓고는 인터넷 자체를 말할 수 없다. 검색은 이제 사이버 세상을 만나는 ‘열린 창문’으로 자리를 굳혔다. 구글과 네이버는 인터넷 기업의 새로운 신화를 썼다. 그게 불과 10년 동안의 일이다. 그러나 앞으로 10년은. 차세대 검색 즉 ‘서치2.0’이라는 테마로 검색을 통해 인터넷의 미래를 5회에 걸쳐 집중 해부한다. <편집자>

(목차)新검색 패권 시대

제1회. ‘서치2.0’시대 개막

제2회. ‘개인(Me)’이 중심이다

제3회. 전문화가 경쟁력이다

제4회. 리얼리티가 생명이다

제5회. 정보를 만들어라

새해 벽두, 사이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첫 소식의 주인공은 ‘위키피디아’였다. 온라인 백과사전으로 잘 알려진 위키피디아는 ‘웹2.0’ 기업의 선두 주자다. 위키피디아 창업자로 유명한 지미 웨일즈는 최근 구글에 대적할 새로운 검색 엔진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웨일즈가 설립한 법인 ‘위키아’를 통해 공개한 검색 엔진은 ‘참여·공유·집단 지성’이라는 웹2.0 철학에 입각해 오픈 소스 기반으로 개발에 성공했다. 위키피디아처럼 검색에 관심 있는 엔지니어가 공동으로 참여해 새로운 검색 엔진 플랫폼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서치(Search)2.0’시대가 열리고 있다. 검색의 대명사 구글과 네이버를 이을 차세대 검색 엔진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미 사이버 시장은 검색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상태다. 검색은 이미 인터넷 시장을 주도하는 큰 흐름으로 자리를 잡았다. 인터넷 산업은 수년 동안 포화 상태였다. 과점 현상도 뚜렷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네이버와 다음이 차지하는 비중이 65%에 육박하고 있다. ‘인터넷 톱10’을 기준으로 보면 그 비중이 무려 85%를 넘어선다. 서비스 확산을 넘어 이미 성장기에 진입했다. 그러나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기술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인터넷 분야에서 더 이상 혁신적인 서비스를 찾아볼 수 없다. 다음 한메일(1997년), 다음 카페(1999년), 싸이월드(2001년), 네이버 지식iN(2002년), 네이버 블로그(2003년) 이후 ‘킬러 콘텐츠’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시장이 과점 체제로 굳어지면서 생산적인 인터넷 생태계도 무너지고 있다.

 이런 시장 구도에 최대 변수로 떠오른 게 바로 검색이다. 구글과 네이버는 검색 기술 하나로 시장의 패권을 쥘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 주었다. 주변 인프라도 무르익었다. 먼저 인터넷 환경이 바뀌고 있다. 초고속망은 유선에서 무선으로 빠르게 넘어 가고 있다. 인터넷을 쓰는 곳이 TV·휴대폰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데스크톱PC가 저물고 이른바 ‘웹 톱’ 세상이 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맞춰 검색 엔진도 진화하고 있다.

 인터넷 시장을 이끌 미래 검색 기술의 정답은 단순하다. 누가 더 사용자 질문에 정확한 답을 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라질 수밖에 없다. 미래 검색 흐름은 크게 네 갈래로 진행 중이다. 먼저 개인이 사용한 이력을 중심으로 인공 지능 형태의 답변을 주는 ‘개인화’ 검색이 나오고 있다.

 두 번째는 보다 풍부하고 자세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전문화’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동영상이 인터넷 콘텐츠의 흐름으로 떠오르면서 3차원(3D) ‘리얼리티’ 기반의 검색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맨틱 웹 기반으로 단순히 수집한 정보에서 즉자적으로 해답을 주는 형태에서 이를 가공해 보다 정확한 답변을 주는 ‘인공 지능’ 검색 기술이 떠오르고 있다.

 이경일 솔트룩스 사장은 “인터넷의 결국 검색에 미래가 달려 있다”며 “네이버·구글 등 기존 검색 엔진을 뒤집을 차세대 서비스가 올해 상용화하면서 검색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