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의 굴욕`

 해외 테러정보 수집의 첨병인 미 연방수사국(FBI)에서 첩보용 도청시스템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그 원인은 다름아닌 전화요금 연체 때문이다.

 최근 공개된 미 법무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FBI는 도청시스템 통신망을 관리하는 전화회사에 요금을 제때 납부하지 않아 수차례 독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전화회사가 청구한 990건 중 무려 절반 이상을 연체했으며, 미납된 전화요금은 사무실 당 많게는 6만6000달러에 달했다.

 글렌 A. 파인 법무부 감찰관은 “전화요금 연체로 해외 테러정보를 수집하는 도청 통신망이 끊겼으며, 이런 와중에 테러 증거물을 놓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존 밀러 FBI 부국장은 “도청시스템 중단은 일시적으로 발생했으며, 그로 인한 영향도 극히 미미했다”고 반박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