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게임 수출 다변화 `결실`

 국내 게임 업계가 미·중·일 3국 일변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추진한 수출 지역 다변화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산 게임이 동남아나 남미, 러시아뿐 아니라 게임 불모지로 여겨지던 중동 지역까지도 진출하고 있다.

 지난 2006년까지 국산 게임의 수출은 은 일본과 중국, 미국에 90%에 육박할 정도로 몰려 있었지만 2007년을 거치면서 다른 지역 비중이 20% 이상으로 늘어났다. 게임 시장도 크지만 비교적 초고속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게임 업체들은 미중일 3국에 주력했다.

 최근 남미나 동남아, 러시아 등의 초고속인터넷 인프라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게임 업체들은 이들 국가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온라인게임뿐 아니라 모바일 게임 업체들도 휴대폰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이 시장에 개척에 나섰다.

 최근 가장 성과가 나오는 시장은 러시아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대작 ‘그라나도에스파다’를 러시아에 수출했으며 예당온라인(대표 김남철)도 최근 현지 게임 업체인 이노바시스템스와 비행게임 ‘에이스온라인’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에 앞서 CCR(대표 윤석호)은 온라인롤필레잉게임 ‘RF온라인’을 러시아에 선보였다.

 박재우 예당온라인 해외사업본부장은 “러시아는 인구의 약 10%인 1400만명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며 초고속 인터넷도 빠르게 보급되고 있어 온라인게임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러시아는 주변에 있는 다른 독립국가연합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남미도 신흥 게임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예당온라인은 댄스게임 ‘오디션’을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 주요 남미 국가에 수출했다. 계약금만 190만 달러를 챙겼으며 매출의 20%도 로열티로 매달 받고 있다. CCR의 RF온라인도 브라질 시장에 진출했으며 최근 부분유료화로 수익 모델을 바꿨다.

 동남아와 중동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모바일게임 업체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인터세이브(대표 이갑형)는 ‘던전앤히어로’를 동남아 10개국 이동통신사에 서비스하고 있다. 로열티도 30%로 높은 수준이다.

 스미스앤모바일(대표 신지형)도 태국 최대 이동통신사와 모바일게임 수출 계약을 협의하고 있는데 조만간 가시적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신지형 사장은 “동남아는 최신 기종 휴대폰 보급이 높은 편이며 한류 효과도 있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 시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그라비티(대표 류일영)는 중동지역에 지사를 설립, 오일달러 사냥에 나섰다. 이 회사는 이미 2005년부터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등 중동아시아 12개국에 ‘라그나로크’를 수출했는데 최근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 중동 지사를 설립, 북아프리카 시장까지 진출할 채비를 갖췄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