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통신·방송 장비업체들이 해외시장에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뉴그리드테크놀로지, 다산네트웍스, 디티브이인터렉티브, 온타임텍 등 국산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국내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토대로 일본과 유럽, 남미 등지에 자체 개발한 게이트웨이, ACR, 인코더 등의 장비 수출에 속속 나서고 있다.
뉴그리드테크놀로지(대표 이형모)는 최근 일본 NEC에 15억원 규모의 트렁크게이트웨이를 공급했다. 이 회사는 올해 일본에만 5억원 이상의 수출 성과를 추가로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여세를 몰아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한 유럽시장 공략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박재승 상무는 “일본 내 차세대 네트워크 사업 본격화에 따른 첫 수출실적”이라며 “일본은 내년까지 전국의 행정구역과 2010년까지 전 세대에 초고속 인터넷을 보급할 계획으로 대규모 추가 수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디티브이인터랙티브(대표 원충연)는 최근 브라질 티브이글로보(TV Globo)사에 브라질향 ISDB-T표준 신호분석기 5기를 초도물량으로 공급한 데 이어 추가물량 공급을 협의 중이다.
김준환 상무는 “멕시코와 페루를 비롯 남미의 여러 나라들이 ISDB-T를 휴대이동방송 표준으로 채택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후속물량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이 회사는 또 유럽시장의 경우 내달에 휴대이동방송 표준이 확정되면 관련장비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독일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에 현지 판매 파트너를 선정하는 등 유통망 확충에 나섰다. 이를 통해 지난해 35% 정도였던 해외부문 매출비중을 올해는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는 KT와 공동으로 추진중인 와이브로용 회선자동선택장치(ACR) 개발을 내달까지 완료하고, 3월중에는 테스트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장비는 다산네트웍스의 대주주사인 NSN(노키아시멘스네트웍스)를 통해 유럽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다.
윤주봉 영업총괄 사장은 “이번에 개발중인 ACR은 빌딩이나 가정용 소형 장비”라며 “국내에는 KT 와이브로용으로 공급하고, 해외시장에서는 유럽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통신사인 NSN을 통해 진출할 계획이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밖에 온타임텍(대표 채원형·임성우)은 최근 브라질 현지업체와 ISDB-T 인코더 수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제품의 성능을 보여주기 위한 시연작업을 벌이고 있다.
온타임텍은 이번 시연의 성공여부에 따라 수출 계약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순기기자@전자신문, soonkkim@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