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발사된 미항공우주국(NASA)의 수성 탐사선 메신저호가 곧 수성 근접 비행에 들어가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수성의 자세한 사진을 보내올 예정이라고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오는 2011년 수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인 메신저호는 14일 오전 4시4분(한국시각) 수성 상공 200㎞까지 근접해 세 차례로 예정된 플라이바이(행성의 중력권에 들어가 속도를 조절하는 근접비행) 가운데 첫번째 비행을 하게 된다.
수성 표면, 우주환경, 지질화학 및 접근(MErcury Surface, Space ENvironment, GEochemistry, and Ranging)의 머릿글자를 딴 메신저(MESSENGER)호는 1974년부터 1975년 사이 수성을 세 차례 스쳐 지나간 NASA의 매리너10 탐사선 이후 수성을 찾은 첫번째 탐사선이다. 수성의 반쪽만을 볼 수 있었던 매리너10호와 달리 메신저호는 세 차례의 플라이바이를 비롯, 네 차례 수성에 근접, 표면의 55%를 지도로 작성하게 된다.
4억4600만달러를 들여 만든 메신저호엔 컬러 사진 촬영 장치는 물론, 감마선과 엑스선, 중성자 등 수성에 충돌하는 우주선들을 분석할 다양한 분광계와 자기장 측정 장치 등이 탑재돼 있어 1년간의 조사 활동을 통해 수성의 희박한 대기와 특이한 고밀도 내부 구조 등 수많은 비밀을 벗겨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성의 기온은 300도가 넘을 정도로 혹독한 환경이지만 차광 장치가 카메라를 비롯한 각종 기기들을 실온으로 보호해 첫번 랑데부에서 1200장의 사진을 촬영할 계획이다. 메신저호는 다음 주에 이어 오는 10월과 2009년 9월 수성에 근접비행을 하게 되며, 2011년 3월 수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