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상반기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IPTV 실시간방송을 앞두고 양대 사업자인 KT(메가TV)와 하나로텔레콤(하나TV)이 상반된 채널 운용 정책을 선보일 예정이다. KT가 80개 이상 채널을 편성해 시청자 선택권 보장에 무게를 두는 반면에 하나로텔레콤은 채널을 최소로 운용하고 대신 VoD콘텐츠를 다양하게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두 사업자의 보유 콘텐츠 수가 7만여개로 큰 차이가 없지만 실시간 방송 실시 이후 전개되는 ‘IPTV전쟁 2라운드’에서는 서로 다른 전략으로 정면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80 vs 35=실시간 방송 실시 이후 IPTV 채널 수에서 KT는 ‘다양한 선택권 보장’, 하나로텔레콤은 ‘선택과 집중’을 내걸었다.
KT는 채널을 케이블TV방송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매체에 대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다양한 채널이 필수라는 판단이다. 정만호 미디어본부장은 “실시간 방송 이후 방송채널을 80개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요즘 방송사,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과 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하나로텔레콤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철저하게 파악, 찾지 않는 채널은 과감히 줄인다는 계획이다. 케이블방송 수준의 채널 수를 맞추다 보면 비용이 과다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 실시간방송 채널은 지상파, 뉴스채널, 스포츠 등으로 최소화하고 영화, 드라마 등은 VoD서비스를 통해 제공할 콘텐츠를 다량 확보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현재 35개 실시간방송 채널을 예상하고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자체 수급 vs 외부 수급=IPTV 콘텐츠 수급 방식에서도 전혀 다른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KT가 자회사 등을 활용한 콘텐츠 수급을 확대하는 것에 비해 하나로텔레콤은 모든 콘텐츠를 외부에서 공급받는다.
KT는 종합미디어엔터 그룹을 표방하면서 영화제작사 ‘싸이더스FNH’, 드라마제작사 ‘올리브9’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를 십분 활용해 IPTV 콘텐츠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도 ‘비열한 거리’ ‘사랑따윈 필요 없어’ 등 자회사에서 제작한 영화를 킬러 콘텐츠로 전면 배치하고 있다. 또 ‘올리브9엔터테인먼트’ ‘더 컨텐츠엔터테인먼트’ 등 손자회사도 다양한 콘텐츠 확보를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이에 비해 하나로텔레콤은 외부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 측은 “비용 대비 효율을 따질 때 전문 제작사로부터 공급받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IPTV사업 활성화를 위해 자체 방송국 설립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통신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융합서비스를 의욕적으로 육성하고 있는만큼 IPTV실시간 방송 이후 시장 확보를 위한 치열한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
◆사업자별 IPTV전략 비교
-사업 / 채널 수 / 콘텐츠 수급
1. KT / 80개 이상 / 자회사 등 내부 역량 활용
2. 하나로텔레콤 / 30여개 안팎 / 외부에서 공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