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키를 결정하는 ‘제2의 유전자’가 확인됐다.
이탈리아와 미국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의 주민 4500명을 대상으로 DNA 연구를 실시한 결과, ‘GDF5’라는 유전자가 사람의 키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이 15일 밝혔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아 이뤄진 이번 연구를 통해 과학자들은 ‘GDF5’ 유전자가 관절염과 연관돼 키를 늘리거나, 연골 질병과 관련해 키를 줄이는 등의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유전자의 조합 방식에 따라 키가 최고 1.4㎝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어 사람의 키는 단지 부분적으로만 부모로부터 유전되며, 유전된 경우에도 다른 유전자와 복합적인 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사르데냐 섬 주민들은 수세기 동안 고립돼 살아와 유전자가 독창적인데다, 키는 작지만 장수한다는 점에서 최근 많은 유전학자들의 관심을 끌어 왔다.
이에 앞서 미국과 영국의 과학자들은 작년 9월 처음으로 사람의 키를 결정하는 유전자 중 하나인 HMGA2를 발견해 네이처 지네틱스지에 발표한 바 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