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VD 시장 표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HD-DVD 진영과 블루레이 진영이 또다시 가격 인하 경쟁에 몸을 실었다.
HD DVD 진영의 대표 주자인 도시바는 주력 제품들의 평균 가격을 50달러 추가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15일 전했다. 이에 따라 HD(1080i)급 ‘HD-A3’는 149.99달러에, 풀HD(1080p)급 ‘HD-A30’은 199.99달러에 판매된다.
도시바는 당초 지난해 299.99달러에 HD-A3를 출하하고,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199.99달러로 인하한 바 있다. 또한 미끼 상품으로 HD-A2를 내세워 99.99달러에 판매하면서 블루레이 진영을 겨냥해 가격 인하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도시바의 이같은 결정은 워너브러더스가 더이상 HD-DVD 포맷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이후 열흘간의 침묵을 깨고 나온 것이라며 고육지책이었음을 내비쳤다.
요시 우치야마 도시바 디지털 AV그룹 부사장은 “이번 결정은 초기 고객들을 위한 것인 반면, 주 고객들의 요구에는 배치되는 행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블루레이 진영은 이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 정책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이미 워너와 파라마운트 등 주요 영화콘텐츠들의 합류로 힘을 얻은 상황에서 가격 인하라는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본 후나이(Funai)가 새 블루레이 플레이어 ‘NB500시리즈’를 2분기께 업계 최저가인 200달러대에 내놓겠다고 밝히면서 저가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각각 출하가 499.99달러인 ‘BD-P1400’와 ‘BDP-S300’을 현재 39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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