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보이스피싱

 서울 가면 눈 뜨고도 코 베어 간다고 했던가. 이제는 굳이 서울을 가지 않더라도 코 베일 일이 많은 것 같다.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아먹던 시절에야 대동강 근처에만 안 가면 그저 강 건너 불구경이었지만 전국 곳곳을 헤집고 다니는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 전화금융사기)은 그야말로 전국구 사기수법이다.

 특히 최근 들어 포항과 안동 지역을 중심으로 KT를 사칭한 전화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로 인해 선량한 시민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피해 예방을 위한 몇 가지 정보를 전한다.

 우선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를 받았다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안내멘트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이스피싱의 ARS와 KT의 미납안내 ARS 사이에는 큰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 KT의 미납안내는 상담원 연결을 하지 않는다. KT의 모든 미납안내 ARS에는 “요금 문의사항은 국번 없이 100번으로 전화주시면 상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는 멘트가 나오면서 요금납부에 대한 사항을 고객이 직접 KT로 문의하도록 하고 있다.

 둘째, KT는 즉석에서 돈을 요구하거나 개인정보를 질문하지 않는다. 보안설정을 핑계로 현금인출기에서 번호를 누르라는 사기전화와는 달리, KT는 ARS에서 미납금의 납기일이나 자동이체 계좌정보를 확인해줄 것을 부탁한다. KT 직원이 직접 전화한 때라도 납부할 수 있는 날짜를 확인하거나 KT의 가상계좌번호를 안내할 뿐, 고객의 계좌번호를 직접 묻는 일은 결코 없다.

 과학이 발전할수록 생활의 편리함도 늘어나겠지만 그 이면에는 복잡해지는 세상 속에서 모르면 ‘손해’가 아닌 ‘피해’를 입는 일도 생기게 마련이다. 충분한 사전지식과 침착한 대응으로 앞으로는 전국 어디에서도 전화사기로 인해 ‘눈 뜨고 코 베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김동우 KT대구본부 CSR팀 과장 dancingtoto@k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