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지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침체위기를 맞고 있는 미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전미소매연합회(NRF)는 15일 작년 11월과 12월 연휴기간 판매증가율이 작년 동기 대비 3% 상승에 그쳐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했던 4%에도 못 미쳤다면서 이번 증가율은 2002년 이후 최저수준이라고 밝혔다. 2002년 11월과 12월 연휴기간 판매 증가율은 1.3%였다.
미 상무부는 또 작년 12월 소매판매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0.4%가 줄었고 작년 전체 소매판매증가율은 4.2%에 그쳐 5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소매판매율 하락은 주택경기침체와 유가상승, 신용경색으로 인해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앞서 NRF는 지난 14일 연례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에 소매판매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전체적으로 소매판매 증가율이 3.5%에 그쳐 3%를 기록했던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절린드 웰스 NR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소비자들이 고유가와 주택경기 침체, 고용과 소득증가 부진 여파로 소비지출에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경기침체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생산자물가는 예상밖에 0.1%가 떨어져 물가상승 압력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동부는 작년 12월 연료가격의 하락으로 생산자물가가 0.1% 하락했고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생산자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예상했던 수준인 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휘발유 가격은 작년 12월 4.8% 하락했지만 지난 1년간 37.1%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07년 전체 도매물가상승률은 6.3%로 지난 26년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경제전문가들은 이처럼 경제지표가 악화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미국중앙은행이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 이달 말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