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 위성방송 관련 업체들이 모여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대 인도 수출이 끝내 무산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디지털위성방송, 쌍용정보통신, 알티캐스트 등 국내 디지털 위성방송 관련 업체들은 지난해 아이키아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도 바티에어텔사에 디지털 위성방송 기술 수출을 추진했으나 막바지 단계에서 현지 업체의 일방적인 입찰 철회로 수출 계획 자체가 수포로 돌아갔다.
인도 2위 통신사인 바티에어텔은 당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턴키방식으로 디지털 위성방송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참여한 7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제안서 심사를 통해 아이키아 컨소시엄과 IBM 등 두 업체를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후보로 선정했다.
하지만 이 업체는 아무런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포기하고 자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별 개별 접촉을 통해 관련 장비를 구입, 디지털 위성방송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키아 컨소시엄 참가업체 관계자들은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제안서를 받아 심사까지 해놓고 아무런 통보나 설명도 없이 자체 구축에 나선 바티에어텔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특히 한 업체 관계자는 “이의를 제기했지만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다”며 “이는 국제 상도의를 저버린 비상식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안석현기자@전자신문, ahngi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