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안정적인 그룹 물량이 없는 KT의 우군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SK나 LG의 통신업체들이 관계사의 직, 간접적 지원을 받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 LG파워콤의 경우 LG 관계사가 밀집한 특정 공단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싹쓸이’하다시피 해 KT 내부에선 “그 지역이 초토화 됐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KT로서는 안정적 수요처가 있는 타 통신사그룹이 너무나 부러울 수밖에 없다.
이처럼 기댈 언덕이 없는 KT에게 포스코는 천군만마다. 이미 포스코는 포항 및 광양 등 사업장이 있는 핵심 지역의 전화 및 네트워크 인프라를 KT로부터 제공받고 있다.
포스코는 신규 서비스 영역에서도 KT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한다. 와이브로 협력이 대표적인 예. 최근 KT는 포스데이타와 함께 포항에서 산업단지나 연구기관, 학교 등이 밀집돼 있는 효곡동에 와이브로를 전략적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KT로서는 전략 기업과 함께 특정 지역을 와이브로 존으로 구축한다는 의미가 크다. 포스코의 IT전문 자회사인 포스데이타도 국내에 첫 와이브로 장비 공급이기 때문에 올해 커버리지 확대에 앞서 장비 성능을 우선 평가받는 효과도 있다.
특히 KT는 IPTV를 이용한 사내방송 서비스에서도 포스코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포스코 역시 공기업에서 출발, 민영화돼 기업문화 측면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게 사실”이라며 “융합 서비스 영역에서도 포스코와 전략적 업무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