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인수합병(M&A)으로 거금을 챙기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16일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기업 ‘마이(My)SQL’을 10억 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선은 인수 비용 중 8억 달러를 마이SQL의 비공개 주식을 취득하는 형태로 현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마이SQL의 시장 점유율은 ‘공룡’ 오라클에 밀려 1∼2% 정도에 불과하지만 구글, 페이스북, 노키아 등이 사용하면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상태. 마이SQL은 리눅스(OS), 아파치(웹서버), PHP(프로그래밍언어) 등과 함께 인터넷에서 가장 인기높은 4대 오픈 소스로 꼽힌다.
이에 앞서 2006년에는 레드햇이 마이SQL의 경쟁이자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제이보스(Jboss)’는 레드햇이 4억 달러에 인수했다. 선의 마이SQL 인수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선의 조너선 슈워츠 CEO는 “이번 인수는 선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강조했지만 이를 통해 어떻게 돈을 벌어들일지 ‘비즈니스 모델’은 여전히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